2025/03 13

없는 잘못

"없는 잘못" (작:윤주호 드라마트루그:오판진 연출:장진웅 출연:장명훈, 서혜주, 이혜주, 조병국, 정선경 제작:창작집단 양산박 주최:한국연출가협회 극장: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별점:★★★☆☆) SNS에서 특정 게시물을 본 학생들이 잇달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 중심에는 바로 해당 SNS의 추천 알고리즘 개발자인 민수가 있었다. 급작스럽게 시작된 대대적인 수사 속에서, 민수는 자신의 진술이 왜곡되고 있으며 조사가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심을 품는다. 그때, 갑자기 음모론자가 나타나 이 사건을 전혀 다른 각도로 해석하기 시작한다. 그는 "이 모든 사건은 정부가 자신의 스캔들을 은폐하기 위해 언론을 통제하고 날조한 가짜 뉴스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대중을 혼란에 빠뜨리는데…   제34..

2025 2025.03.31

불연성 쓰레기장

"불연성 쓰레기장" (작:신호권 드라마트루그:이수현 연출:허석민 조명감독:김세휘 출연:우명희, 이경진, 박지혜, 김건, 김명재 제작:따뜻한 사람 주최:한국연출가협회 극장: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별점:★★★★☆) 온갖 잡동사니로 가득 찬 쓰레기장에 한 아이가 있다. 아이는 자신의 처지를 퉁명스럽게 비관하면서, 자기의 주변 인물들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엄마, 강아지, 할머니, 아버지가 차례로 소개되고, 그들 사이에 얽힌 서글프지만 평범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는 왜 우리를 버렸을까?    제34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 두 번째 작품이다. 가장 좋아하는 기획공연 중의 하나인 신춘문예 페스티벌이 시작 되었다. 올 해는 아홉 개의 작품이 선보인다. 마지막의 반전이 좋았다. 이건 스포 이지만 왜 엄마는 자신..

2025 2025.03.31

메리 고 라운드

"메리 고 라운드" (작:윤주호 드라마트루그:박성원 연출:전용환 무대:김태훈 음악, 사운드 디자인:김은지 출연:김세영, 황정남 제작:청춘오월당 주최:한국연출가협회 극장: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별점:★★☆☆☆)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부부의 침실, 메리가 잠에서 깬다. 메리는 자신의 옆자리에 곤히 잠든 낯선 '남자'를 발견한다. 자신이 왜 이 공간에 있는지, '남자'는 도대체 누구인지 혼란스러워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낯선 '남자'가 마치 10년은 그 자리를 지켰다는 듯 심상하게 누워있을 따름이다. 반복되는 낯선 하루들 속에서 메리는 자신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까?   제34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 첫 번째 작품이다. 2023년도에 "우리교실" 를 봤었던 청춘오월당 공연이다. 가장 좋아하는 기획공연..

2025 2025.03.30

그 봄, 한낮의 우울

"그 봄, 한낮의 우울" (작:김상진 연출:박지호 무대디자인:반무섭 음악감독:김용우 사운드디자인:임상일 조명디자인:라성연 사진:최기홍 디자인:윤민혜 출연:이종무, 임정은 제작:극단 꿈의동지 극장:극장 동국 별점:★★★★☆) 제11회 무죽 페스티벌 첫 번째 작품이다. 2016년도에 "혜화" 라는 공연을 봤었던 극단 꿈의동지 프로젝트 No.17 작품이다. 찾아보니 2014년도에 이지하 배우님(배우님은 이제 연극 안하시려나...) 출연으로 봤었다. 이게 이렇게 심금을 울리는 내용 이었나... 역시 연극은 배우 예술이다. 처음에는 서로 연관성이 없는 각자의 말만 하는 느낌이 들었으나. 점점 그들의 대사와 감정에 몰입이 된다. 마지막에는 좀 울컥해 진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꽃님이의 감정이 100..

2025 2025.03.28

변두리 소녀 마리의 자본론

"변두리 소녀 마리의 자본론" (작,구성:원인진 조명디자인:이상근 영상디자인:강보경 음악:고낙원 사전인터뷰:와타나베 이타루(타루마리), 사이토 요리아키(새의극장), Christine Fentz(시크릿 호텔 극장·어스와이즈 레지던시) 출연:서진, 김란희, 원인진, 원희진 기획:두산아트센터 극장:두산아트센터 Space111 별점:★★★☆☆) 자살률 1위, 대한민국에 사는 연극 창작자 마리는 좀처럼 사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어느 날 마리는 집에서 곰팡이를 발견한다. 마리는 자신이 곰팡이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한편,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더숲, 2014) 저자인 와타나베 이타루는 천연 누룩균과 인공 효모의 차이를 설명하며 건강한 빵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무대에서는 철저한 자본주의 사회 안에..

2025 2025.03.28

미래는 현재를 축복한다

"미래는 현재를 축복한다" (작:황나영 드라마터그:박진현 연출:조민영 음악:양지해 무대:조경훈 조명:양해연 음향:임서진 의상:전다솜 분장:조미경 그래픽,사진:김솔(보통현상) 기획:보람있는 문화생활 출연:김섬, 김솔지 제작:조민영 극장:나온씨어터 별점:★★★☆☆) 브랜드 아파트 중심의 생존자 사회가 꾸려진다. '리버뷰 아파트'의 소각반 103과 242는 책을 불태우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몰래 일기를 간직한다. 둘은 '미래'와 '현재'라는 새 이름으로 아파트를 나와 폐허가 되어버린 마을로 떠났으나, 자유도 잠시, 떠돌이 생활에 지친 '현재'가 '리버뷰 아파트'로 돌아가 버린다. 그때 쉘터에 도움되는 자원을 수거하는 주민 사냥꾼 424가 나타나자, 미래는 거꾸로 그를 제압한다. 놓아달라고 부탁하는 424에게 '..

2025 2025.03.26

바다와 양산

"바다와 양산" (작:마츠다 마사타카 연출:한승도 무대:임민 조명:곽두성 음악:전재호 의상:이연민 출연:신세윤, 김지은, 강동주, 김소미, 장보인, 변수정, 윤지원, 박태현 제작:극단 야간비행 극장:예술공간 혜화 별점:★★★★☆) 어느 지방, 요지와 나오코 부부는 마당이 있는 작은 별채에 세들어 살고있다. 요지는 소설가이자 교사고 나오코는 오랜 불치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늦더위가 물러간 어느날, 평소보다 일찍 퇴근한 요지가 공원에 나오코가 두고 온 양산을 찾으러 간 사이 나오코가 쓰러지는데...   작년에 "마라/싸드" 를 보았던 믿고 보는 극단 야간비행 공연이다. 제 2회 신진배우 발굴전 이라고 한다. 작품은 찾아보니 무려 2007년도에 봤었내... 아내가 죽는다는 것만 기억이 나는데, 처음..

2025 2025.03.25

걸리버스 2

"걸리버스 2" (원작:조나단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드라마터그:박효경, 신도현 창안,연출:김현탁 조명디자인:신동선 음향감독:남영모 (ARKO) 사진촬영:김철성 출연:김미옥, 김남현, 박은경, 양혜선, 황혜원, 이성원, 조명진, 정준혁, 이석중, 최윤영, 강지윤 주최:성북동비둘기 극장: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별점:★★☆☆☆) 는 다양한 매체의 형식을 차용하여 이러한 현실을 무대화한다. 시민 인터뷰, 애니메이션, 다카라즈카, 홈쇼핑, 영화, 대중가요, 스포츠에 이르는 10여 편의 에피소드는 각 매체 고유의 문법과 감각을 연극언어로 치환한다. 각 에피소드는 독자적인 완결성을 가지면서도 다른 장면들과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관객들은 마치 정교한 퍼즐을 맞추듯 흩어진 조각들 사이의 숨겨진 연결고리를 발견하며 ..

2025 2025.03.24

워크맨

"워크맨" (작:최양현 연출:이태린 무대:송지인 조명:성미림 음악:조한 움직임:이진성 의상:강초롱 분작:김근영 그래픽:배지수 출연:전국향, 김수현, 민대식, 정유미, 이지영, 박상현, 신사랑, 송예준 주최: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극장: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별점::★★★★☆) 작년에 "시뮬라시옹" 을 봤었던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공연이다. 작가님의 전작인 "시뮬라시옹" 에 이은 시리즈 두번째 작품 이라고 한다. 전작이 2034년이 배경 이었는데, 이번에는 2060년이다. 이건 공연과는 상관없는 얘기지만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소니의 휴대용 카세트 레코더가 떠오르는건 나만 그런가... 아무튼 제목에는 work 와 walk 의 두가지 의미가 있는 것도 재밌다. 2060년에는 난 뭐하고 있을까... 35년 뒤..

2025 2025.03.18

내가 너다

"내가 너다" (작:최지은 연출:서신우 음악감독:이장욱 조명디자인:정성윤 무대디자인:한규남 사진:최기홍 포스터디자인:윤민혜 움직임:홍석빈 출연:한규남, 최지은, 박신운, 서송희 제작:극단 창작심. 극단 후암 극장:후암스테이지 별점:★★★☆☆) 작년에 "사이클" 을 보았던 극단 창작심 공연이다. 의도한 건가, 줄거리가 없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철학적인 내용 일꺼라 짐작 되었는데,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다. 왜 내가 너인거지... 이 공연을 선택하게 한 전작 "상념" 의 최지은 배우님을 비롯하여 네 분의 연기와 움직임이 좋았다. 극장 창작심 의 다음 공연을 기대해 본다.

2025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