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상처투성이 운동장

이동길의 연극 2016. 12. 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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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투성이 운동장" (작:라지프 조세프 번역,드라마터그:마정화 연출:마두영 음향:정혜수 출연:조아라, 백종승 제작:디렉터그42 극장:대학로 나온씨어터 별점:★★★★☆) 올해 "오카다 토시키 단편소설전"을 보았던 ''디렉터그42'' 의 두번째 작품이다. 무대는 얼마전에 보았던 공연과 비슷하게 온통 흰색이다. 여기에 곳곳에 배치된 숫자들이 눈에 뛴다. 저 숫자들이 의미하는 것이 나이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예상은 적중했다. 더그와 케일린의 8살 때부터 38세에 이르기 까지 엇갈린 사랑과 상처의 치유에 관한 얘기이다. 재밌는 내용과 작품의 주제도 좋았지만 이 공연, 무대 연출과 조명, 음향의 사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배우들이 직접 무대애서 의상을 갈아 입으며 장면 전환을 하는 것이 신선했고 대화 중에 상황을 암시하는 음향 효과도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색다른 시도를 한 마두영 연출님께 박수를 보낸다. 다음으로 배우 얘기를 하자면 2인극이기 때문에 두 배우의 호흡이 중요한데 조아라, 백종승 배우님의 앙상블이 훌륭하였다. 한 편도 출연하기 힘든 연극을 찾아보니 올해 무려 7편이나 하신 조아라 배우님!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연령 변화에 따른 섬세한 감정 연기와 더그에 대한 속마음을 잘 표현해 주었다. 100분의 시간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