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별들의 전쟁

이동길의 연극 2021. 8. 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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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전쟁" (공동창작 연출:김수정 극작:김수정, 전웅, 조가희 무대:송지인 조명:윤해인 의상:김우유 그래픽:미르그라피 음악:이율구 음향:전민배 안무:김도희 영상,촬영:박영민 사진:이로 법률자문:박선영 변호사(법무법인 해마루) 출연:강주희, 고용선, 김보경, 남호성, 민현기, 박미르, 백혜경, 손종복, 이강호, 이재웅, 정우진, 홍은표 경위:전웅, 조가희, 박슬기, 서민지 제작:극단 시세계 극장: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별점:★★★★★) 전작 "생활풍경" 을 봤었던 너무나 애정하는 극단 신세계와 수정 연출의 신작이다. "생활풍경","사랑의 오로라" 에 이어서 젠더트러블(Gender Trouble) 프로젝트 마지막 작품 이라고 한다. 저번 공연 팜플렛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포스터가 인상 적이었는데, 드디어 그 공연을 보고 왔다.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 베트남전(사실 월남전이 더 익숙하다) 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별이 되었다. 왜 어떤 죽음은 우리에게 기억이 되고 어떤 죽음은 기억되지 못할까? 여기, 밝게 빛나보려는 별들이 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라고 공연이 끝난 뒤 나눠주는 프로그램북 첫 페이지에 나와 있다. 작품은 2018년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 을 모티브로 하여 창작 되었다. 반세기가 훨씬 지난 현재, 이 전쟁이 지금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가 뭘까? 사실은 드러내고 싶지 않는 껄끄러운 역사의 모습을 재판의 형식을 빌어 표현하고 있다. 무거운 소재에 재판극 이고, 3시간 가까운 공연 시간 때문에 지루할 줄 알았다. 그러나,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 없이 너무나 잘 보고 왔다. 역시 극단 신세계! 사랑해요! 극장 입장 부터 특이한데 관객이 커다란 막을 직접 열면서 입장한다. 별거 아니지만 공연에 대한 첫 느낌 부터 좋다. 오늘의 하우스 음악은 1977년에 발표된 혜은이의 "별들에게 물어봐" 이다. 공간은 딱딱한 법정이 무대일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숲 속에 온 듯한 분위기 여서 놀라웠다. 내용은 재판극 이어서 누가 옳고 그름을 가리는 어찌보면 뻔한 건데 왜 이렇게 집중하고 보게 되는 걸까?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라 말할 수 없고, 직접 확인 하라고 얘기 하고 싶지만 전석 매진이라 더욱 안타깝다. 아무튼 중간휴식 까지 단 1분 이라도 빈틈없이 구성하고 연기한 것에 많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안타까운 것은 관람 후 관대가 절실히 필요함을 느끼는데 취소된 점이다. 12명 배우 모두 훌륭하고, 애정하는 보경 배우 1인2역 좋았다. 막공까지 응원한다. 결론은 올 해 최고의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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