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센트-동의" (작:니나 레인 연출:강량원 무대:임일진 조명:최보윤 음악:장영규 출연:김석주, 신소영, 양서빈, 이종무, 임준식, 정새별, 주인영 제작:국립극단 극장:명동예술극장 별점:★★★☆☆) 작가님의 작품은 2014년도에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 Tribes" 이라는 공연을 본 적이 있다. 콘센트가 전기기구 플러그를 꼽는 건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이 단어의 뜻은 concent:《고어》 ① (소리·음성의) 일치,조화 ② 협조 라고 사전에 나와 있다. 무대는 사진에는 붉은 색으로 보이지만 핫핑크 컬러로 된 구조물이 바닥과 삼면을 둘러 싸고 있다. 소재가 모던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비해 무대 앞 쪽에 있는 그리스 시대 건축물의 잔해가 묘한 대비를 이룬다. 영국의 법조계 에서 일하는 상류층의 두 부부 얘기이다. 노출은 없지만, 19금 이어서 섹스에 대한 얘기가 사실적인 대화로 극의 초반부터 시작 된다. 여기에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와 아기를 갖고 싶어 하는 여배우가 등장 한다. 작가님의 전작 처럼 텍스트 위주의 공연이다. 3시간 20분 동안 집중하지 않으면 얘기의 흐름을 놓칠 수 있다. 공연 보기 전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영국의 사법 제도에 대해 조금 알고 가면 도움이 된다. 시간이 없으면 프로그램북의 용어 해설을 읽어 봐도 좋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공감이 안되는 내용 이지만 배우들의 좋은 연기 때문에 집중하고 볼 수 있었다. 애정하는 정새별, 주인영 배우님의 연기는 역시 좋았다. 극은 여러 가지 주제를 얘기하고 있지만 한마디로 정리 하자면 ''아무리 부부 사이지만 동의 없는 섹스는 강간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