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내게 빛나는 모든 것

이동길의 연극 2018. 12. 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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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빛나는 모든 것" (작:Duncan Macmillan 번역:박다솔 프로듀서:석재원 연출:오경택 조연출:문새미 음향디자이너:박효진 출연:이봉련 제작: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극장:두산아트센터 Space111 별점:★★★★★) 오랜만에 완전 강추하는 연극이다. 바로 예매 하기를 권하고 싶으나 내일 공연은 매진이내... 원래는 18일에 볼려고 했으나 캐스팅이 변경 되어 어제 보고 왔다. 먼저 개인적인 슬픔이 있었으나 공연을 훌륭하게 소화한 배우님께 다시 한 번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제일 좋아하는 극장과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두산아트센터의 올 해 마지막 공연이다. 여기에 "비 BEA" 를 제작한 팀의 작품 이어서 더욱 기대가 된다. 공연 시작 30분 전에 극장에 입장하면 무대에 아무 것도 없는 것에 놀라고 어떻게 공연이 진행될까 궁금증이 더욱 생긴다. 관객 참여가 많다는데 어떤 형식으로 이루어 질까? 먼저 귀에 들어 오는 하우스 음악! 잘 모르겠지만 허비 행콕 인가? 아무튼 요즘 재즈가 좋아지는데 여기서 들으니 더욱 반갑다. 언제 들어 오셨는지 배우님이 쪽지를 나눠 주시며 자기가 번호를 말하면 읽어 달라고 한다. 나는 5번 '줄무늬 양말' 이다. 이윽고 공연이 시작되고 배우님이 자신이 어릴 때 세상에서 빛나는 것들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 했는데 그것을 읽어 달라고 한다. 공연은 한 아이의 성장 스토리다. 그렇게 특별할 것 없는데 왜 이렇게 재밌고 감동적일까? 아마도 여러 인물들을 관객이 참여 하면서 만들어 가는 것과 배우님의 좋은 연기가 잘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 일거라고 생각된다. 다시 배우님이 다가와서 예상하고 있었지 않냐고 하면서 '아빠' 역할을 맡긴다. 맞은편의 또 다른 자리에 앉아서 배우님과 연기 시작! 1998년 무대에 10초 등장한 이후로 처음 연기를 했다. 여기에 애정하는 배우님과 눈을 마주치며 '왜' 라고 한마디 하는데 심장 떨려 죽는 줄 알았음! 이후에도 두 번 더 대사를 말했다. 아무튼 연기할 수 있는 영광을 주신 배우님께 감사 드린다. 각설하고 공연은 이렇게 마지막 1,000,000 번째 리스트 까지 진행 되면서 끝난다. 마지막에 좀 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여운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거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훌륭하게 연기를 펼친 배우님께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 공연 음악의 사용도 너무 좋고, 배우님 건반 연주하며 노래 부르는 것도 너무 훌륭하다. 찾아보니 2008년 "빨래" 를 처음으로 작년의 "발렌타인 데이" 까지 20여 편의 공연에서 만난 이봉련 배우님! 이제 너무나 애정하는 배우로 불러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대학교 방송국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마지막 리스트의 글을 옮기며 마무리 한다. 1,000,000 어떤 음반을 처음 들을 때. 손으로 그 음반을 직접 골라서 턴테이블 위에 앨범을 올려 놓고, 앨범 위에 바늘을 올려놓은 다음, 바늘이 LP 판을 스치는 소리를 시작으로 음악이 들리고, 그 음악을 들으며 표지의 해설을 읽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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