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공주들

이동길의 연극 2018. 9. 1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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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들" (작:공동창작 구성,연출:김수정 의상:김미나 음악:이율구 음향:전민배 출연:강주희, 권미나, 김보경, 김선기, 김정화, 김형준, 민현기, 박형범, 양정윤, 이강호 제작:극단 신세계 극장: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별점:★★★★★)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고 좋아하는 기획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막판 스퍼트' 라는 제목으로 기획된 2018 혜화동1번지 6기동인 가을페스티벌 두번째 작품이다. 이번에는 너무나 애정하는 극단 신세계의 공연이다. 김수정 연출은 2015년도에 "안전가족" 이라는 작품으로 처음 만났다. 그 이후 "인간동물원초","파란나라","말 잘 듣는 사람들","이갈리아의 딸들" 을 봤었고, 혜화동1번지 6기동인 공연 으로는 "그러므로 포르노","두근두근 내사랑","멋진 신세계","보지체크","1111(일일일일)","광인일기" 를 봤다. 한마디로 좀 센 연극을 해 왔었는데, 그래서 이번 작품도 기대가 되었다. 제목이 公主 가 아니고 孔主 이다. 우리말로 표현 하자면 '구멍의 주인' 쯤 될까? 극장 입장도 '윗구명','아랫구멍','뒷구멍' 으로 나누어 들어간다. 설정 인지는 모르겠지만 배우들이 극장 밖을 왔다 갔다 하고 있다. 반가운 모습으로 인사해 주는게 좋다. 그러나, 공연이 시작 되면 달라지는 눈빛들! 역시 어쩔 수 없는 배우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하우스 음악으로 '공주는 외로워' 가 나오면서 흥겨운 분위기로 공연은 시작 된다. 극의 내용은 公主 로 살고 싶었으나 국가나 사회의 강압에 의해 孔主 로 밖에 살 수 없었던 여성의 모습을 일제 강점기 때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마지막 장면! 배우님이 나와서 실제 자신이 겪은 얘기를 하는 모습이 충격적이다. 주위 관객들의 흐느끼는 소리가 커진다. 쉽지 않은 노출과 말하기 어려운 과거를 진지한 눈빛으로 연기해 준 김보경 배우께 많은 박수를 보낸다. 여자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대사가 깊은 울림으로 다가 온다. 배우님 떄문에 별점 1개 추가! '혜화동 1번지' 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더 넓은 연극의 세계에서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는 극단 신세계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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