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과 점을,잇는 선. 으로 이루어진,육면체. 그 안에,가득 차 있는,몇 개나 되는,서로 다른 세계. 그리고,빛에 대해." (작:후지타 다카히로 번역:고주영 연출:정준호 음악:윤현종 음향감독:김지선 출연:김경호, 문소윤, 백혜리, 이야곱, 조성현, 황혜원 제작:Meet Creators 점-선 극장:선돌극장 별점:★★★★★) 지금까지 본 공연 중에서 제목이 가장 길었던 작품은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 라는게 있었는데, 이 공연은 이것 보다도 더 긴 글자 수가 무려 42자나 된다. 작년에 공연 소식을 접했을 때 부산에서 하는 거라 아쉬웠는데, 이번에 선돌극장 에서 한다고 정보가 올라 왔을 때 바로 예매하고 첫공을 보고 왔다. 무대는 아무런 구조물 없이 바닥에 사각형으로 그려진 공간 안에 원이 있고, 선들로 연결 되어진 표시만 있다. 배우들은 이 원과 선을 오가며 연기를 한다. 제목에 영향을 받은 걸까? 좀 답답해 보이는 동선 이지만 배우들은 자연 스러운 움직임으로 사각형의 공간과 선 위를 지나며 연기를 펼친다. 먼저 공연이 시작 되기 전 음악감독님이 타악기를 연주하는데 이게 반복 되면서 스피커로 나온다. 와우! 어떤 장비를 썼는지 매우 궁금하다. 100분의 공연 시간 동안 배우들과 같이 호흡 하면서 연주를 하며 극을 잘 살려 주었다. 별점 1개는 음악감독님 몫이다. 내용은 2001년 중3 동창생인 여섯 명의 성장 스토리 라고 할 수 있다. 10년이 지난 후의 모습도 보여 주는데 과거와 현재의 연결 고리가 좀 약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반복되는 대사와 후반부에 스토리가 조금 이해가 안 되서 늘어지는 느낌도 든다. 다음 배우 얘기를 하자면 여섯 명의 배우분들이 모두 좋은 움직임과 앙상블을 보여 주었다. 그 중에서 사토코 역의 백혜리 배우님이 가장 마음에 든다. 조명 때문 이겠지만 유난희 반짝이는 눈빛을 보이며 연기하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 젊은 극단의 신선한 시도가 좋은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