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 (원작:이반 븨릐파예프 연출,번역:김종원 무대미술:알렉산드르 쉬시킨 조명:나한수 의상,소품:김연지 영상:설윤둉 음향:김시민 출연:정재은, 이명행, 이봉련, 최아령 제작:예술의전당 극장: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별점:★★★★★) 제목이 제목인 만큼 사랑 얘기일 거라는 예상이 되어서 별로 호감이 안 생겼으나 출연진을 보니 완전 기대 된다. 역시 그 기대를 져 버리지 않았다. 2시간 동안 세 분의 명연기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극 중 인물의 이름이 발렌티나와 발렌틴 이어서 제목을 저렇게 했고, 내용은 발렌타이 데이와 상관 없다고 나와 있다. 먼저 희곡이 현재 러시아 작가가 쓴 거라는게 특이하다. 러시아에는 체홉만 있는 줄 알았는데, 쉽게 접하지 못한 동시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먼저 극장에 입장하면 하우스 음악 대신 러시아어로 나오는 라디오 드라마가 인상적이다. 무대도 밝은 흰색의 조명에 분위기 있게 잘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이 공연 무대 효과가 정말 훌륭하다. 연기도 좋았지만 무대, 조명, 영상, 음악까지 잘 활용하였다. 궁금하신 분은 직접 극장에서 확인 하시길 바란다. 한 남자를 사랑한 두 여자의 얘기를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보여 준다. 중간에 쉽게 이해 안 되는 대사와 장면이 있었지만 그들의 사랑과 쓸쓸한 삶이 절실히 느껴진다. "푸르른 날에" 이후 오랜만에 한 무대에서 보는 정재은, 이명행 배우님! 역시 좋은 발성과 연기가 너무나 좋았다. 옷 갈아 입느라 수고하신 이봉련 베우님! 역시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 주셨다. 인생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20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Duskwood in Unreal 4 (early build) (0) | 2017.12.26 |
---|---|
12월의 선물 (0) | 2017.12.26 |
12월의 선물 (0) | 2017.12.25 |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제2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 (0) | 2017.12.25 |
망각의 방법 <오후만 있던 일요일> (0) | 2017.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