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가미카제 아리랑

이동길의 연극 2019. 2. 1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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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카제 아리랑" (작:신은수 연출:정범철 무대디자인:이창원 의상디자인:양재영 출연:변주현, 이항나, 리민, 강유미, 임일규, 박신후, 권겸민, 한일규, 김경남, 김채이 주관:극발전소301 극장: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별점:★★★★★) 2018 창작산실 연극 세번째 작품이다. 먼저 "로미오와 줄리엣은 살해당했다, 그날이 올텐데, 도로시의 귀환, 병신3단로봇, 만리향, 인간을 보라, 고양이라서 괜찮아, 영웅의 역사, 분홍나비 프로젝트, 소년공작원, 5호실의 고등어" 를 봤었던 '극발전소301' 을 이제는 너무나 애정하는 극단으로 불러야 하겠다. 처음에 제목만 봤을 때는 뻔한 역사극이 아닐까 생각 했는데 이렇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좋은 공연 이었음을 몰라봐서 미안하다. 잘 알지 못했던 가미카제 특공대에 조선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웰메이드 공연을 만들어 내었다. 극장에 입장하면 잘 만들어 놓은 무대에 비행기 소리가 간간이 들려 온다. 공연이 시작 되면서 꽃잎이 떨어지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거 마지막 장면에 나와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튼 처음부터 좋은 느낌이다. 1945년 봄, 가고시마현 치란에 있는 조선인 식당이 배경이다. 죽음의 출격을 앞 둔 조선인 조정사들, 다시는 돌아오지 못 할 길을 떠나는 그들과 남아 있는 사람들의 슬픈 이별이 시작 된다. 처음에는 별 감흥이 없었지만 미쓰야마(탁경현)가 아리랑을 하모니커로 부르는 부분 부터 울컥해 진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훌쩍이는 소리들... 치란에는 벚꽃이 필 때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다는 얘기도 엄청난 감동을 몰고 올 암시이다. 글로 모두 쓰기에 무리가 있는 얘기들을 극장에서 직접 확인 하시길 권한다. 다음으로 음악 얘기를 하자면 '아리랑' 이 이렇게 아름답고 감동적인 노래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극 중 음악으로 쓰인 여자 가수가 부른게 누가 불렀는지 궁금하다. 이외에도 공연과 잘 어울리는 음악이 감동을 배가시켜 준다. 좀 아쉬웠던 점을 써 보면 비나 반딧불 얘기 나올 때 영상이라도 썼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밝은 조명에 아무 효과가 없으니 너무 밋밋하다. 그리고, 엄마와 아빠의 과거사를 좀 더 추가 했으면 한다. 엄마가 자기 실수 때문에 아빠가 타락했다는데 어떤 이유인지 궁금함. 그래도 커튼콜때 마리와 아빠가 손을 잡는 연출은 좋았다. 마지막으로 배우 얘기로 넘어 가자면 10명 모두 좋았지만 두 분만 써 본다. "나생문"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믿고 보는 이항나 배우님! 전체적으로 극의 중심을 잘 잡아 주었다. 마지막에 떠나는 장면이 애잔하다. "안녕 후쿠시마" 에서 봤던 강유미 배우님! 잠깐의 출연 이지만 마지막 부분에 엄청난 감동을 주었다. 곧 매진될거 같으니 예약을 서두르길 바란다. 오랜만에 강추하는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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