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피와 씨앗

이동길의 연극 2018. 5. 30.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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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씨앗" (부제:두산인문극장 2018: 이타주의자 작:롭 드러먼드 드라마터그:박철호 연출:전인철 미술감독,무대디자인:여신동 음악감독:카입(Kayip) 음향시스템디자인:류호성 조명디자인:최보윤 특수소품:윤황직(제페토) 영상기술감독:김성하 영상촬영감독:정병목 출연:우미화, 안병식, 박지아, 이기현, 최성은 제작:두산아트센터 극장:두산아트센터 Space111 별점:★★★★★) 글에 중요한 스포일러가 포함 되어 있음을 먼저 말해둔다. 언제나 신뢰하는 두산인문극장 2018 두번째 작품이다. 올해는 ''이타주의자'' 라는 주제로 세 편의 연극이 기획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로 올해 베스트 연극으로 꼽을 만큼 좋았다. 극본, 연출, 연기, 스텝 부문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잘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극장에 들어서면 세 면의 벽과 바닥이 흰색을 바탕으로 부분 부분 검은색으로 덧칠 하여 처리한 것이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무대디자인이 누군가 봤더니 역시 여신동 감독님 이었다. 극이 진행 되면서 정면의 벽을 영상으로 꽉 채운다. 연출님의 전작들 처럼 다른 곳에서 진행되는 상황을 라이브로 보여 준다. 영상 기술의 발달로, 마치 영화 처럼 보여주는 영상이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다. 이 때 나오는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노래가 맞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 음악도 인상적이다. 주로 측면에서 비추는 조명도 좋았다. 극의 내용을 잠깐 얘기 하자면 켈트족의 신화를 바탕으로 만든 ''밀알의 여신을 위한 기도'' 를 모티브로 하여 신장 이식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어텀과 그의 아빠 아이작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얘기이다. 자세한 캐릭터 설명과 배우 얘기를 하자면 먼저 소피아 역의 우미화 배우님! 처음에는 몰랐는데 극이 진행 되면서 할머니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종반부에 아이작의 신장을 꺼내려는 시도가 좀 현실감이 떨어 지지만 역시 훌륭한 연기로 배역을 잘 소화 하였다. 바이올렛의 박지아 배우님! 좀 과장된 액션과 발성으로 왜 저렇게 표현 했을까 생각이 드는데 스토리가 전개 되면서 궁금증이 조금 풀린다. 버트 역의 안병식 배우님! 보호관찰관으로 일하면서 생긴 자신의 실수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어텀에게 선물을 주는 장면이 좋았다. 아이작역의 이기현 배우님! 공연을 보면서 전작 "소년B가 사는 집" 이 생각났다. 어텀의 엄마인 썸머를 살해 했어야 하는 동기가 좀 이해 안 되지만 불안한 내면 심리를 잘 표현해 주었다. 어텀 역의 최성은 배우님! 이번 공연 중에서 가장 좋았다. 이력을 봤는데 데뷔작 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놀라운 연기를 보여 준다. 앞으로 주목해 봐야 할 배우님이다. 공연의 대사와 장치들에 대해 얘기할 거리가 많지만 이 정도로 마무리 할려고 한다. 아무튼 오랜만에 강추하는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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