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이동길의 연극 2017. 3. 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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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안무,연출:안은미 음악감독:장영규 조명감독:장진영 영상감독:이태석 영상기록:남지웅 사진기록:최영모 출연:김혜경, 김기범, 남현우, 정영민, 박시한, 하지혜, 김경민, 이예지, 조주현, 이범건 외 37명의 특별줄연 제작:두산아트센터, 안은미컴퍼니 극장: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별점:★★★★☆) 가장 좋아하는 기획공연인 두산아트센터의 인문극장이 올해는 '갈등' 이라는 주제로 영화 상영, 전시, 강연회 외에 5개의 공연을 선 보인다. 그 첫번째 작품으로 안은미컴퍼니의 무용 공연을 보고 왔다. 사실 무용 공연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봤던 작품도 몇 개 없지만 2014년도에 보았던 "Ok, Let's talk about SEX!" 는 가장 인상적이었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 공연을 만들었던 안은미 연출님의 작품으로 2011년도에 초연되었다. 할머니들의 몸짓을 통해 그들의 삶의 의미와 여정을 느껴보는 공연이다. 언제부터 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공연장에 가서 생긴 버릇 하나가 있다. 맨 처음 극장에 입장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데, 아무도 없는 객석에 맨 먼저 입장하고 배우들의 또 다른 삶이 펼쳐질 무대를 바라보는 것은 공연장 에서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일 것이다. 아무튼 이번 공연도 맨 처음 극장에 입장하면 무대 뒤의 벽 전체에 영상이 나오고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전국의 도로를 달리며 촬영한 듯한 화면이다. 그런데, 이 영상만 봤는데도 왠지 모를 애잔함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하여튼 안은미 연출님의 독무로 공연은 시작된다. 내용은 일반 할머니들과 젊은 무용수들이 같이 호흡하며 펼치는 춤판이다. 단순한 춤 동작이지만 뭔가 모를 뭉클함이 느껴졌고 젊은 무용수들의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춤도 좋았다. 여기에 음악과 조명, 영상도 공연을 보는 재미를 더해 준다. 이번에도 특별출연한 배우에 의해 끌려(속마음은 이끌어 내 주지 않았으면 섭섭했을...) 나가 무대위에서 관객과 같이 벌리는 난장도 좋았다. 연기도 그렇지만 무대위에서 펼쳐지는 모든 행위는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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