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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훔치기" (작:윌리엄 미조리 다운스 번역,연출:박혜선 음악감독:김철환 출연:홍원기, 정재은, 김수현, 김주완, 이봉련 제작:극단 사개탐사 극장: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별점:★★★★★) 작년에 재미있게 봤던 "타바스코"의 믿고 보는 박혜선 연출님과 극단 사개탐사의 신작이다. 프로그램 사진은 저 유명한 비틀즈 앨범 ''Abbey Road'' 사진을 패러디했다. 극에는 오노 요코의 이름을 딴 미술상이 나온다. 한마디로 이 공연 대중성과 작품성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너무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코메디이면서 예술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미술에 대한 내용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족의 사랑 얘기가 더 좋았다. 여기에 연기 잘하는 다섯 명의 배우분들의 조합이 너무 훌륭하다. "터미널" 이후 오랜만에 보는 정재은 배우님! 어찌 보면 푼수 같은 엄마지만 남편과 자식들을 사랑하는 모습에 연민이 느껴진다.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의 이봉련 배우님! 프로그램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으나 역시 과잉행동장애를 앓고 있는 딸 역할이 너무 좋았다. 홍원기, 김수현, 김주완 배우님의 연기도 캐릭터에 너무 잘 어울렸다. 길지 않은 공연기간에 꼭 보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