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익" (부제:한국 연극의 새로운 활력 작:김은성 연출:김광보 음악:장한솔 출연:최나라, 이지연, 윤나무, 강신구, 황성대, 박기덕, 구도균, 이원희, 김두봉,김수아, 나석민, 조아라, 송철호, 전운종, 이정주, 정보연, 이세영, 박진호, 호효훈, 장석환, 정유진, 유원준, 한정훈, 박현, 이희순, 최동혁 주관:서울시극단 극장: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별점:★★★★★) 먼저, 인터파크에 부제가 저렇게 나와 있는데 포스터에 나와 있는 '햄릿으로 태어나 줄리엣을 꿈꾸는 여자' 가 부제에 더 잘 어울린다. 올해 햄릿 공연이 정말 많은데, 앞으로 볼게 두 편 남아 있지만 올해 최고의 햄릿이었다. 먼저 외국 유명 작품을 번안하는 실력이 탁월한 김은성 작가님의 신작이라서 더욱 기대가 컸다. 이번 작품은 번안보다는 창작에 가깝다. 일단 제목에 나와 있듯이 햄릿을 함익으로 바꾸는 작명 센스가 돋보이는데 오필리어는 오필형이다. 작년에 너무 재미있게 봤던 "조치원 해문이"의 오피리에 버금가는 센스다. 일단 무대는 중앙에 거울이 배치되어 있고 특별한 구조물은 없다. 26명의 배우분들이 텅 빈 무대를 꽉 채운다. 얘기는 함익의 가정사, 교수로서 학생과의 갈등과 대립, 내면의 자아와 대화 장면 이렇게 세부분이 빠르게 전환된다. 그런데 전혀 내용 이해나 연결의 어색함이 없다.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살아 있는가, 죽어 있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와 같은 되씹어 볼 만한 주옥같은 대사들도 많다. 역시 김은성 작가님의 탁월한 글솜씨가 돋보인다. 여기에 김광보 연출님의 깔끔한 연출력이 극의 완성도를 높여 준다. 다음으로 배우얘기를 하자면 주인공 함익 역의 최나라 배우님은 이번에 확실히 배우의 이미지를 각인 시켜 주었다. 믿고 보는 윤나무 배우님도 집중력 있는 연기를 보여 주었다. 구도균 배우님도 역시 많은 웃음을 준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새로운 발견! 이지연 배우님!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 주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인데 배우들의 머리 스타일에 별로 눈길이 안 가는데, 이지연 배우님의 흰색의 헤어가 너무 잘 어울렸다. 공연을 보고 안주 삼아 같이 얘기 하고픈 생각이 절실히 드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