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 물집, 화상" (작:지나 지온프리도 번역:정윤경 연출:김희영 무대디자인:이진석 조명,영상디자인:한원균 음악,음향디자인:장준구 의상디자인:조현정 분장디자인:임영희 출연:정윤경, 황세원, 홍윤희, 박기덕, 이지혜 제작:프로덕션 IDA 극장: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별점:★★★★★) 제41회 서울연극제 여섯번째 작품이다. 세번째로 보는거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게 2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이전 공연때 보다 극장 환경도 더 좋아져서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 너무 재미있게 보았던 전작 "로테르담" 의 너무나 애정하는 이지혜 배우님! 역시나 에이버리 역을 너무나 잘 소화해 주었다. 초연 감상평을 옮겨 본다. 먼저, 이 작품 올 해의 베스트 공연 후보로 올릴 만큼 재미 있었다. 만화책을 보면서 공부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정말 120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았다. 찾아 보니 작가분은 2014년도에 제미있게 보았던 "베키 쇼 Becky Shaw" 를 쓰신 분으로 이 작품은 2013년도 퓰리처상 연극부분 최종후보작 중의 하나이다. 공연을 보기 전,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인지 상상이 잘 안되었다. 대학 시절 서로 친구였더 던, 그웬, 캐서린의 얘기이다. 캐서린과 던은 연인 이었지만 캐서린이 런던으로 떠나면서 홀로 남은 던은 그웬과 결혼하여 두 아이를 둔 가정을 이룬다. 시간이 흘러 세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되면서 얘기는 시작 된다. 2장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강의가 진행 되면서 공연 끝까지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드는데, 세 사람의 관계가 점점 꼬여 가는 과정이 현실적으로 묘사 되면서 극은 재미 있어진다. 여기에 20대의 에이버리와 캐서린의 엄마 앨리스의 얘기가 추가 되면서 극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마지막 세 명의 여자가 건배를 하면서 외치는 대사가 대미를 장식한다. '페미니즘' 에 대한 생각을 코미디로 그리고 있지만 주제 전달은 좋았다. 많은 웃음을 주지만 같이 얘기해 보고 싶은 장면들 많다. 호러영화가 이런 의미를 내포하는 것도 새롭게 알았다. 찌질하지만 던이 부러운건 나만 그런가? 그리고, 이 작품 영상 활용이 정말 좋다. 글로써만 이해하기 힘든 부분에 적절하게 표현 되는 영상과, 영상 장면에서 연극으로 이어지는 시도도 돋보인다. 다음 배우 얘기를 하자면 다섯 명의 배우 모두 자연스러운 좋은 연기를 보여 준다. 그 중에서 가장 기대가 되었던 전작 "얼굴도둑" 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 주었던 이지혜 배우님!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이제 애정 배우로 불러야 하겠다. 작품 선택이 캐릭터가 고착화 되어가는 느낌이 좀 들지만 차기작도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면서 든 의문점 두가지! 던이 들고 있던 나뭇잎과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영화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튼 오랜만에 강추하는 연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