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나라로" (원작:히라타 오리자 극본,연출:성기웅 무대디자인:서지영 조명디자인:서가영 사진,그래픽디자인:김솔 출연:김은석, 박경찬, 박희은, 이선미, 강혜련, 김현숙, 강희제, 김혜성, 유종연, 김지훈, 김은지, 김수환, 안토니, 마두영 주최: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극장:선돌극장 별점:★★★★☆) 10월 들어 보고 싶은 공연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모든 공연을 다 볼 수는 없다. 그래서, 선택한 이 작품! 2017년도에 보았던 "랭귀지 아카이브"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애정하는 극단인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의 신작이다. 역시 그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다. 원작은 "과학하는마음- 숲의심연 편" 을 보았던 히라타 오리자의 초기 희곡으로 1990년에 발표한 ''남쪽으로'' 이다. 가까운 미래, 한국을 떠나 남태평양의 어느 나라로 이민을 가는 사람들의 얘기로 커다란 크루즈 배의 어느 장소가 극의 배경이다. 이민을 가는 사람들에게는 각자 어떤 사연들이 있을까? 처음에 인물의 캐릭터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밀항자가 등장 하는 장면부터 흥미로와 지는데, 이후에 탈북 주민인 이 밀항자의 얘기는 예상과는 달리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아무튼 인터넷도 안되는 망망대해의 배 위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들이 재미를 준다. 그리고, 이 공연 막 전환이 좀 색다르다. 소품을 옮기면서 계속 배우들이 대사를 말한다. 동시에 여러 사람들이 말하는 부분도 모두 알아 듣기는 어려우나 흥미롭다. 그리고, 독일식 영어, 필리핀 사람이 말하는 영어등 언어가 주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한국 사람이 말하는 영어가 제일 듣기가 좋다. 소극장 공연 치고는 좀 많은 14명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처음과 같은 장면이 반복 되는데 왜 이렇게 했을까 의문이 든다. 결론은 125분 동안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보았다. 성기웅 연출님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