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남, 미녀" (원작:아멜리 노통브 연출:이대웅 재창작:오세혁 무대디자인:이윤수 조명디자인:김성구 영상디자인:김장연 출연:백석광, 정인지 제작:예술의전당 극장: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별점:★★★★☆) "적의 화장법","불쏘시게" 라는 작품을 본 적이 있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벨기에 작가인 아멜리 노통브가 2016 년에 쓴 소설이 원작이다. 샤를 페로의 동화 '고수머리 리케' 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이라고 한다. 이것도 원작 소설을 읽어 보고 싶어 진다. 처음 제목만 봤을 때, 예상되는 사랑 얘기가 아닐까 생각 되어 졌는데 그렇지가 않아서 좋았다. 물론 결말은 두 사람이 만나서 사랑을 이루게 된다. 그렇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왜 두 사람이 갑자기 사랑하게 되는지는 좀 납득이 안된다. 그러나, 이 공연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두 사람의 사랑이 아니라 각자가 살아 온 방식에 대한 얘기이므로 사랑으로 마무리가 되어도 나쁘지는 않았다. 조류학자인 데오다와 보석 모델인 트레미에르, 두 남녀의 얘기이다. 공연을 보면서 '1Q84' 의 남녀 주인공이 언뜻 생각나는 건 나만 그런가? 무대는 양 끝에 소도구 들이 놓여 있고 뒷면은 영상이 비춰진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하수쪽 위쪽에 타원형의 구멍이 있었는데 무대의 일부분인 줄 알았는데 조명기 였다. 어떤 상황을 나타내고자 하는 것 같은데 무슨 의미 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극장의 구조를 잘 활용한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었다. 이대웅 연출님의 깔끔하고 세련된 연출도 돋보인다. 전작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 의 백석광 배우님과 "베르나르다 알바" 의 정인지 배우님이 여러 캐릭터를 소화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 준다. 연애 얘기 이지만 연애 얘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