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공포

이동길의 연극 2018. 5. 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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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작:고재귀 연출:박상현 무대:박상봉 음악:민경현 출연:이상홍, 이동영, 김수안, 김은석, 신재환, 홍정혜, 박하늘, 김동휘 제작:극단 그린피그 극장: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별점:★★★★☆) 제39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다섯번째 작품이다. 올해는 10편 중에 초연작이 4편 밖에 안된다. 애정하는 극단 그린피그 공연이다. 먼저 예전에 썼던 후기를 잠깐 옮겨 본다. 체홉이 사할린 섬을 여행하고 돌아온 이후 발표한 단편소설 <공포>를 바탕으로 소설속의 화자인 '나' 를 '안톤 체홉' 으로 설정하여 새롭게 희곡으로 만든 작품이다. 인간 내면의 근본적인 문제를 극중에서 신부님을 등장시켜 풀어 나갔다. 그동안 일상의 평범한 생활을 얘기했던 체홉 작품에 비해 무겁고 어렵다. 2013년, 2014년도에 봤었고 내용도 쉽지 않은 작품이라 별로 기대를 안했다. 아! 그런데, 전혀 새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뭘까? 세번째로 보는 거지만 매 번 달라지는 느낌! 이게 연극의 진정한 매력인 듯하다. 1막은 사실 지루했다. 그러나, 그 다음 부터 왜 이렇게 재미 있어 지는 거지? 주제는 인간의 비도덕적인 면과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내용 이지만 오늘은 남녀간의 '사랑' 에 관한 내용이 새롭게 다가 온다. 얘기의 중심인 마리와 체홉, 까짜와 가브릴라의 사랑! 그러나, 현실은 그 사랑으로 인하여 상처를 입고 서로를 그리워 한다. 마리는 "바냐삼촌" 의 엘레나가 연상된다. 불륜과 죽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결말을 상상해 본다. 역시 전작 "어리"에서 봤던 김수안 배우님의 피아노 연주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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