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탈출

이동길의 연극 2016. 12. 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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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부제:날숨의 시간 작:박찬규 각색,연출:고선웅 음악:김동욱 안무:안미경 출연:양영미, 이지현, 유병훈, 이정훈, 이명행, 조영규, 김명기, 견민성, 홍의준, 김영노, 손고명, 김윤아, 남슬기, 박주연, 강득종, 원경식, 신효원, 박별, 이성환, 조용의, 최주연, 양예석, 정다함, 임진구 제작:극공작소 마방진 극장:국립극장 KB 청소년 하늘극장 별점:★★★★★) "곰의 아내" 가 약간 아쉬웠던 애정하는 극단인 극공작소 마방진과 믿고 보는 고선웅 연출님의 신작이라서 기대가 되었다. 여기에 "강철왕" 이후 오랜만에 보는 영규 배우와 24명의 마방진 단원들이 출연 하여서 더욱 흥미를 끌었다. 그렇게 가볍지 않은 소재인 북한이탈주민들의 얘기를 어떻게 풀어 내었을까 궁금증도 생긴다. 이미 보도 자료에 나와서 알아버린, 극 초반의 대사 없이 움직임만으로 표현되는 장면이 시작된다. 속사포같이 쏟아져 내는 대사가 특기인 마방진의 이전 작품을 생각하면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이 들지만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원형극장의 특성을 잘 살려서 표현하였다. 그라고, 움직임이 지루해 질 쯤 조명이 바뀌면서 확 분위기가 달라진다. 이전의 장면들이 어두워서 그럴까? 미러볼 조명이 이렇게 화려하고 잘 어울리는 것은 처음이다. 아무튼 탈출 이후 탈북자라는 편견과 폭력적인 남한에서의 고단한 삶이 시작된다. 어쩔 수 없이 사회의 밑바닥까지 내몰린 미선과 미영의 삶에 답답함과 연민이 느껴진다. 과연 우리들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각설하고, '미국노래'인 'Unchained Melody' 가 흘러 나오는 차를 타고 가는 장면도 좋았지만 명호가 미영을 버리고 송화와 결혼을 약속한 후 모임에서 미영과 다시 만나는 장면은 정말 좋았다. 역시 뻔한 신파라고 생각되는 부분이지만 마음이 찡해지는 연민을 만들어 낸다.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자기 속 마음과 다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두 사람의 애절한 심정이 절실히 느껴진다. 모든 배우분들이 열연을 펼치지만 영규 배우와 양영미, 이지현 배우님께 많은 시선이 간다. 극장을 나오며 문득 "푸르른 날에"가 그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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