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줄리" (작: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연출:펠릭스 알렉사 무대,의상:카르멘치타 브로주보 출연:황선화, 윤정섭, 김정은 제작:국립극단 극장: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 극장 별점:★★★★☆) 연극을 좋아하지 않으면 잘 모를 작가인 스트린드베리, "미스 줄리" 는 스트린드베리 작품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도 내용은 밝지 않고 우울하다. 같은 내용의 공연을 2011년도에 극단 루트21의 "독수리의 등" 이라는 제목으로 공연된 것과 2012년도에 연희단거리패에서 뮤지컬로 만든 "미스쥴리" 를 본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국립극단에서 제작하였는데, 출연 배우분들을 보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먼저, 극장에 들어서면 제대로 된 극장 같지 않은 공간을 그로테스크하고 미장센이 뛰어나게 만든 무대에 눈길이 간다. 그리고, 하우스 음악으로 흘러 나오는 곡! 아, 원곡이 어떤 것인지 무척 궁금하다. 불협화음을 이루는 바이올린의 빠른 템포가 공연을 보기 전 분위기를 띄워준다.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기 전 크리스틴이 요리를 하고 있다. 무대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공연은 "돐날" 이 최고라고 잠시 생각하는 사이에 장이 등장하면서 공연은 시작된다. 얘기는 자신의 신분과 처지에 불안감을 느끼는 줄리와 그녀의 하인 장이 펼치는 애정을 빙자한 개인의 심리 표출극이다. 내용은 스트린드베리 작품 답게 이해가 금방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세분의 배우분들의 연기가 극을 살렸다. 배우때문에 별점 1개 추가한다. 다음으로 배우 얘기를 하자면 먼저, 황선화 배우님! 이제는 애정하는 배우로 불러야 할 것 같다. 짙은 눈 화장과 무엇에 취한 듯한 움직임이 처음 등장할 때 부터 시선을 사로 잡는다. 불안하고 조금은 오버 된 발성이 왜 그러지 하는 의문이 들지만 줄리의 심리 상태를 잘 묘사한 설정이라고 생각되었다. 백작의 딸로 태어났지만 자신의 성장 배경으로 인한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인하여 하인을 유혹하고 결국은 자살로 파국을 맡는 캐릭터를 정말로 흡인력 있게 잘 보여 주었다. 다음은 윤정섭 배우님! 연희단거리패 대표 배우로서 역시 좋은 발성과 혼신을 다하는 연기가 믿고 보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김정은 배우님! 출연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줄리와 장에 비해 좀 더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캐릭터로 극의 또 다른 중심을 잡아 주었다. 마지막 백작의 전화가 환상이었는지 확실히 이해가 안되었지만 110분 동안 세분의 배우분들의 연기에 몰입하면서 잘 보았다. 이로써 올해 국립극단의 공연이 마무리 되었다. 내년에도 좋은 프로그램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