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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 (작:파비오 마라(Fabio Marra) 번역:임수현 연출:심재찬 무대 디자인:이인애 음악감독:김철환 조명감독:최보윤 의상:최원 그래픽,사진:김솔 출연:정경순, 유승락, 배보람, 한은주 주최:극단/ 소극장 산울림 극장:소극장 산울림 별점:★★★★★) 2019년도 베스트 공연 이었던 작품이다. 재관람 싫어 하지만 전작 "7분(Sette Minuti)" 의 애정하는 배보람 배우님 출연이고 월요일 공연 이어서 보고 왔다. 재관람이라 지루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고 110분 동안 완전 몰입하고 봤다. 왜 이런 공연이 매진이 안되지? 전작 "오펀스" 의 정경순 배우님도 좋았다. 이 공연을 선택하게 한 보람 배우님!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뭔가 달라진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연기를 너무 잘해 준다. 배우님 때문에 별점 1개 추가 하면서 이전 후기를 옮겨 본다.
글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연 소식이 올라오자 마자 바로 예매한, 애정하는 배보람 배우님의 출연이라 너무나 기대 되었는데 역시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무대는 어느 가정집 주방겸 거실을 잘 만들어 놓았다. 지적 장애가 있는 미켈레, 10년 전 집을 나간 후 갑자기 나타난 산드라와 이 두 자녀의 엄마 이자벨라의 얘기이다. 공연을 보고 나면 평범하지는 않지만 많이 극화된 가족 얘기가 왜 이렇게 큰 감동을 주는지 의문이 든다. 더구나 특별한 조명이나 음악의 효과도 없는데 말이다. 아마도 그건 배우분들의 뛰어난 연기 때문이라고 생각 된다. 관객에게 몰입을 강요하지 않고, 과하지도 않게 연기하는 감정 표현이 정말 좋았다. 마지막 장면인 세 명이 포옹하는 부분도 긴 여운을 준다. 산드라가 엄마와 포옹 하면서 우는 장면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공연 중에 배우들은 그냥 담담하게 연기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것에 스스로 놀람... 며칠 전에 봤던 프랑스극에 비해 이렇게 우리 정서와 비슷한 텍스트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 배우 얘기로 넘어가서, 유승락 배우님은 표현하기 쉽지 않은 미켈레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잘 소화해 주었고, 한은주 배우님도 감초 같은 캐릭터가 좋았다. 마지막으로 작년에 "우쿠리 낫:녀노소" 에서 보았던 애정하는 배보람 배우님! 1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지? 전혀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전에 연기한 캐릭터와는 다르게 본인의 나이에 맞는 산드라가 정말 잘 어울렸다. 귀에 쏙쏙 들어 오는 발성과 풍부한 감정 표현, 자연스러운 연기는 최고다. 다만 오빠가 자신 때문에 장애가 생긴 사실을 아는 순간의 표정이 좀 더 뚜렷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장면이 좀 더 길게 처리 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아무튼 오랜만에 강추하는 연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