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이게 마지막이야

이동길의 연극 2020. 5. 1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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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마지막이야" (프로듀서:유인수 작:이연주 연출:이양구 무대디자인:조경훈 조명디자인:고귀경 의상디자인:김미나 음향디자인:정혜수 출연:이지현, 백성철, 황순미, 정혜지, 조형래 제작:연우무대 극장:연우소극장 별점:★★★★★) 연우무대의 66번째 작품이다. 작년에 상을 많이 받은 작품인데 내 취향과는 안 맞을 거라는 생각에 관극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이렇게 좋은 공연 이었어? 재공연 해 주어서 감사하다. 파인텍 노동자들의 굴뚝 농성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해서 무거운 내용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물론 코믹한 얘기는 아니지만 공연이 끝나고 여러 사람과 같이 얘기하고 싶은 내용이다. 농성을 끝내고 집에만 있는 남편을 대신 하여 편의점 일을 하는 정화, 점장과 이전에 알바를 했던 보람, 자녀의 학습지 선생, 남편과 함께 농성을 했던 직장 동료가 찾아 오면서 벌어지는 얘기이다. 무대는 편의점을 사실적으로 잘 만들어 놓았다. 각자의 절박한 상황에 내몰리는 얘기를 다섯 명의 캐릭터로 절묘하게 잘 엮어 놓은 이연주 작가님 에게 많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곳곳에 숨은 디테일과 의미를 찾아 보는 재미도 있다. 특별한 효과 없이 95분 동안 집중하고 볼 수 있게 만든 다섯 명의 배우의 연기도 너무 좋았다. 그 중에서 한 명만 얘기 하자면, 전작 "막다른 곳의 궁전" 의 믿고 보는 이지현 배우님! 역시 그 기대를 져 버리지 않았다. 공연 전반을 끌고 가는 힘도 좋고, 감정 표현도 매우 훌륭하다. 배우님 때문에 별점 1개 추가! 이달 말까지 하니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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