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마음의 범죄

이동길의 연극 2019. 7. 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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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범죄" (원작:베스 헨리 각색,번안:진주, 연출:황세원 출연:이도연, 곽정화, 백지선, 이승현, 양어진 제작:프로덕션IDA 극장: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별점:★★★★★)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 두번째 작품이다. 먼저 "환희, 물집, 화상","배소고지 이야기 - 기억의 연못" 을 봤던 '프로덕션IDA' 를 이제는 애정하는 극단 이라고 불러야 하겠다. 전작 "환희, 물집, 화상" 을 너무 재미있게 봤었는데 이번 작품도 그 기대를 져 버리지 않았다. 원작은 1981년 퓰리처 상을 받은 베스 헨리의 "Crimes of the Heart" 이다. 무대는 어느 가정집의 거실과 부엌을 보여 준다. 특징적인 것은 문을 프레임만 만들어 놓은게 단순 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원작의 1974년 미국 남부의 배경을 현재 한국의 제주도로 바꿨다. 왜 제주도로 했을까? 아무튼 우리 설정으로 바꾸어 잘 번안한 것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빠는 가출하고 엄마는 자살로 생을 마무리 한 불행한 환경과 보수적인 할아버지의 보살핌 속에서 자란 순진, 가진, 아진 이렇게 세 자매의 얘기이다. 언뜻 체홉의 "세자매" 가 떠 오른다. 순진의 서른아홉 생일날, 남편을 총으로 쏜 아진이 구치소애서 풀려 나오고 이 소식을 들은 가진이 서울에서 내려 온다. 오랜만에 모인 이 세 자매 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만나면 티격태격 하지만 세 자매는 서로를 아끼며 의지한다. 어쩔 수 없는 하나밖에 없는 가족이기 때문이다. 각자의 아픔이 있지만 그 아픔을 딛고 행복하게 마무리 되는게 좋았다. 처음에는 순진이 혼자 촛불을 켰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세 자매가 행복한 모습으로 생일 케이크에 불을 붙이는 깔끔한 마무리도 좋았다. 그런데, 마음의 범죄는 뭘 의미하는 걸까? 다섯 명의 배우님들의 자연 스러운 연기도 극에 잘 녹아 들었다. 번안과 연기가 좋아서 별점 1개 추가! 프로덕션IDA 의 다음 작품을 또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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