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이드(人-cide)" (작,연출:송천영 음악감독:박민수 조명감독:이현직 출연:김연철, 김민경, 이윤수, 김동명, 정인지 주최:극단 달팽이주파수 극장:명동 삼일로창고극장 별점:★★★★★) 글에 스포일러가 포함 되어 있습니다. 극단 달팽이주파수는 전작 "밥을 먹다" 를 재미있게 봤던 단체 인데 바로 믿고 보는 극단으로 등극 시켜야 하겠다. 연극의 소재가 사랑 얘기 아니면 인생에 대한 고민, 사회 문제 비판이 주요 내용 인데, 오랜만에 보는 공포 스러운 분위기의 작품 이어서 너무 좋았다. 무섭고 다크한거 좋아 하시는 분께 추천한다. 제목의 -cide 는 '죽임','살해' 의 뜻을 나타낸다고 한다. 요즘 유행하는 말인 인싸,아싸 에 관한 내용일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다. 일단 극장에 입장하면 느껴지는 분위기가 완전 좋다. 빗소리와 간간이 들려오는 고양이 울음 소리, 나머지 하나는 무슨 소리 인지 모르겠다. 포그와 함께 환풍기 사이를 뚫고 나오는 빛의 효과가 너무 마음에 든다. 무대의 첫 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 급상승 된다. 그리고, 공연 전반의 조명과 음향, 음악이 너무나 훌륭하다. 이게 좋아서 별점 1개 추가! 어느 고등학교의 동아리방, 남학생 두 명이 등장 하면서 청소를 시작한다. 여기서 며칠 전 밝음이가 15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자살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기자가 찾아 오고 본격젹으로 얘기는 시작 된다.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까 하는 궁금증이 공연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 준다. 흡입력 높게 글을 잘 쓴 송천영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대 된다. 결론은 애정이 부족한 밝음이가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건데 그렇게 까지 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엄마는 뭐 했을까? 아무튼 결론은 우울하게 끝나지만 다섯 명의 배우와 스텝들이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 주었다. 내 마음대로 생각해 보는 새로운 내용, 포우의 '검은 고양이' 처럼 사실 밝음이는 자신이 안락사 시켰던 고양이의 저주에 의해 자살한 거고, 나중에 보경에게 빙의하여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스토리로 꾸며도 재미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배우 얘기를 하자면 은영 역의 김민경 배우님 연기를 잘 해 주었고, 전작 "밥을 먹다" 에서 봤던 이윤수 배우님! 마지막 장면의 연기가 스피커로 나오는 밝음이의 대사와 어울려 슬프고, 좀 무서웠다. 다음 작품 에서 또 보기를 바란다. 예상하지 못했는데 만족감이 높은 공연을 봐서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