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부제:2018-2019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원작:도스토옙스키 각색:이미경 연출:박정희 무대디자인:여신동 조명디자인:김창기 의상디자인:홍문기 음악감독:장영규, 김선 움직임:고재경 출연:이필모, 김수현, 황선화, 손성윤, 임영주, 임은희, 한규남, 이영숙, 김세현, 신준철, 이성희, 정선호, 노현수, 정사사, 김보라, 한지형, 정영재 제작:대전예술의전당 극장: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별점:★★★★★) 공연을 보기 전에 정보를 자세히 보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남자 2인극인 줄 알았다. 그런데, 원작이 도스토옙스키의 1,000쪽에 달하는 소설이 아닌가? 2인극 일리가 없다. 그래서, 프로그램북을 보니 출연진에 애정하는 황선화 배우님이 계시다! 이 때부터 공연에 대한 호기심 급상승! 결론은 배우님에 대한 기대를 져 버리지 않았다. 별점 1개는 배우님 몫이다. 우선 방대한 소설을 2시간 남짓의 연극으로 잘 압축한 이미경 작가님께 많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도스토옙스키' 라고 하면 "죄와 벌","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과 같이 인간의 존재에 대한 깊은 탐구가 필요한 작품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런 말랑말랑한 연애 얘기가 있다니 놀랍다. 물론 원작은 인간의 선에 대한 얘기가 주요 내용 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네 명의 캐릭터의 애정 관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싶다. 극장에 입장하면 무대에는 의자와 탁자만 공간을 꽉 채우고 있는걸 보게 된다. 이건 뭐야? 하는 생각이 들지만, 여신동 디자이너님 이름을 보고 약간은 이해가 된다. 커튼의 활용과 조명도 인상적이다. 다음으로 배우 얘기로 넘어가서 주요 배역 네 명만 얘기해 본다. 미쉬낀 역의 이필모 배우님! 드라마에 많이 출연 하신 것 같은데 무대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모든 것을 선하게 바라 보는 인간, 요즘애도 이런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로고진 역의 김수현 배우님! "혈우" 이후로 오랜만애 보는데 자신이 가지고자 하는 것은 반드시 소유 해야만 하는 로고진을 잘 연기해 주었다. 사랑의 파국은 죽음일까? 죽여서라도 나스타샤를 차지하고 싶었을까? 아글라야 역의 손성윤 배우님! 처음 보는 배우님인데 에쁜 모습과 안정적인 발성으로 잘 연기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나스타샤 역의 황선화 배우님! 모든 남자들이 첫 눈에 반하는 여인! 그러나, 그녀도 남모를 상처가 있다. 언뜻 "미스 줄리" 에서의 줄리가 떠 오른다. 무대 끝에서 얘기 하는데도 또렷이 들리는 발성, 불안하고 폭발적인 모습을 잘 보여준 감성 연기! 역시 애정하지 않을 수 없는 배우님이다. 2막 초반이 약간 지루 했지만 방대한 원작 소설을 연극으로 잘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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