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이동길의 연극 2017. 10. 2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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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원작:테네시 윌리엄스 번역,연출:문삼화 무대디자인:박동우 음악감독:최인양 출연:이호재, 이정미, 김지원, 오민석, 이승주, 우정원, 김재건, 문병주, 이나윤 주최:예술의전당 극장: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별점:★★★★★) 좋은 공연이 쏟아지고 있는 가을! 올 하반기 죄고의 기대작인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를 보고 왔다. 먼저 작품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으로 무대에 잘 올려지지 않아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보지는 않았지만 1958년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폴 뉴먼의 영화도 유명하다. 스틸컷이 좋아서 한 장 올려 본다. DAUM 백과에 작품에 대하여 잘 요약된 글이 있어서 옮겨 본다. '폴리트 노인과 매기는 아무 가식도 없이 자기 욕망을 받아들이고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집요하게 분투하는 인물로 이처럼 투명하고 정직한 욕망으로 통속극을 넘어서는 인간사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동성애자였던 윌리엄스는 극중 인물 폴리트 노인의 입을 통해 동성애를 부정하는 것이 허위의식이라는 질타를 보낸다. 허위의식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달구어진 양철 지붕이 뜨거워 펄쩍펄쩍 뛸 수밖에 없는 고양이에 비유하는 작품이다.' 연극 얘기를 하자면 일단 잘 만들어 놓은 무대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싶다면 1열 보다는 뒷자리를 권한다. 그리고, 이 무대를 감싸고 있는 뒷쪽 흰 배경이 좋았다. 상황에 맡는 조명으로 공간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 준다. 다음으로 배우 얘기를 하자면 먼저 가장 기대가 되었던 애정하는 우정원 배우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하여 거짓 임신을 밝히는 마가렛 역을 정말 잘 소화 하였다. 1막에서 엄청난 대사량을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그리고, 이어서 이호재 배우님과 이승주 배우님의 연기도 훌륭하다. 독백 부분이 많아서 조금 지루한 부분이 있으나 책으로 읽으면서 대사를 다시 한 번 음미하고 싶어진다. 이정미, 김지원, 오민석 배우님도 좋았다. 그리고 이 공연의 씬스틸러는 코코의 이나윤양이다. 너무나 귀여운 모습이 저런 딸이 있으면 딸바보가 되는 것은 당연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원작의 번역과 연출을 맡은 믿고 보는 문삼화 연출님에게도 많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연극을 처음 보시는 분은 지루할 수 있겠지만 고전을 좋아하고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를 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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