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 듣는 사람들" (작,연출:김수정 음악감독:이율구 음향감독:전민배 출연:김두진, 김보경, 김선기, 김시영, 김정화, 김형준, 박경찬 제작:극단 신세계 극장: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별점:★★★★★) 제38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아홉번째 작품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연극제가 열리는 시기가 돌아왔다. 이번에 연극제가 확 바뀌었다. 기존의 창작 초연 중심에서 번역극과 재연도 참가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연극제에서 최고의 기대작이었는데 역시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먼저 너무나 애정하는 극단인 신세계의 남산에 이어서 서울연극제 참가도 축하 하면서 글을 시작해 본다. 이 극은 2004년 4월 9일 미국 켄터키주의 맥도날드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내용에 큰 반전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줄거리를 안보고 관람할 것을 권한다. 얘기의 간단한 주제는 공권력에 길들여진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극장에서 확인하기를 바라면서 그 이외에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들을 적어 본다. 먼저, 요즘 회사에서도 매일 듣고 있는 국민체조 음악이 귀에 들려온다. 저번 "파란나라" 에 이어서 극에 딱 맞는 음악의 선택이 훌륭하다. 그리고, 문이 열리고 닫힐때 마다 음향의 크기가 차이 나게 한 것은 사소하지만 극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벽 위에 걸려있는 가게 이름이 적힌 간판이 막 전환때 시계로 바뀌는 것도 인상적이다. 요즘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반투명 거울의 효과도 좋았다. 다음으로 연기 얘기를 하자면 이전 극단 신세계의 사실적이면서도 강렬한 연기가 익숙해져서 그런가? 이번에는 좀 강도가 약하게 느껴졌지만 아무튼 7명의 배우들이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 준다. 그 중에서 김보경 배우님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김수정 연출님과 김보경 배우님 때문에 별점 1개 추가! 기존에 올려졌던 공연의 틀을 깨고 새로운 연극의 세계를 펼지고 있는 극단 신세계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