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아이, 아이" (작:소포클레스 각색,연출:한상웅 음악:장한솔 출연:김태근, 구도균, 박기덕, 권귀빈, 이은 제작:맨씨어터 극장:소극장 산울림 별점:★★★★☆) 2013년도 부터 매년 초 고전을 주제로 연극을 만들어 온 "산울림 고전극장" 세번째 작품이다. 올해는 '그리스고전, 연극으로 만나다' 라는 주제로 기획 되었다. 고전과 세계문학을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서 이런 기획으로 연극을 만드는 시도가 참 좋다. 세번째 작품으로 애정하는 극단인 맨씨어터의 공연이다. 그리스어로 '아이' 는 '슬픔으로 탄식하여 울부짖는 소리' 라고 한다. "오이디푸스" 나 "안티고네" 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트로이 전쟁의 또 다른 영웅인 아이아스 얘기이다. 아이아스에 대해 잠깐 서술하자면, 아킬레우스의 유품을 두고 설전을 벌이다 오디세우스에게 유품을 빼앗긴 것에 분개하여 제정신을 잃고, 헥토르가 준 칼로 자신의 가슴을 찔러 자살한다. 아이아스를 좋아했던 헤파이스토스가 자살한 그를 불쌍하게 여겨, 한 송이 히야신스로 피어나게 했다고 한다. 아이아스의 독백으로 극이 시작되는데, 거대한 헥토르의 칼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일단 신경써서 만든 소품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승자에게 유품을 뺘았기고 극단의 길을 선택한 아이아스가 불쌍해 보인다. 저주를 내린 신과 언변과 술수로 비겁하게 이긴 오디세우스에게 끝까지 저항했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결국 사람들은 승자인 영웅들만 기억할 것이다. "내가장롱롱메롱문열었을때" 애서 보았던 김태근 배우님이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아이아스를 잘 연기해 주었다. 구도균, 박기덕, 권귀빈, 이은 배우님의 연기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