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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 해문이" (작:이철희 연출:박상현 출연:이철희, 김정호, 최지연, 황미영, 이영석, 김문식, 박상윤, 이동영, 이필주, 곽동현, 정나진, 박경찬, 정양아, 김효영, 박하늘, 박근영, 최문석 주최:그린피그, 국립극단, 벽산문화재단 극장: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 극장 별점:★★★★★) 공연을 보기전 포스터 이미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서 이 공연 포스터를 보자마자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급상승했다. B급 정서가 물씬 풍기는 이미지가 공연의 내용을 잘 설명해 주면서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역시 그린피그 답다는 생각이 든다. 내용은 "햄릿" 을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을 배경으로 하여 우리 현실에 맞게 번안하였다. 일단 이 공연 너무 웃긴다. 지금까지 본 공연중에서 박장대소 하면서 제일 많이 웃은 것 같다. "햄릿"을 이렇게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가 놀랍다. 먼저 이름부터 재미 있다. 햄릿을 해문이로 오필리어가 오피리로 호레이쇼가 호식이로 바꼈다. 무서운 유령이 나오는 첫장면부터 왜 이렇게 웃기는지, 130분의 긴 공연시간이 끝날때까지 웃음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다. 더불어 진지한 장면은 나름대로 생각할 내용을 보여준다. 배우들 얘기로 넘어가자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게 김정호 배우님이다. 그동안 연배에 맞는 묵직한 캐릭터를 연기해 왔는데, 이 작품에서는 형을 죽이고 광기 어린 욕망을 추구하는 이만국 역을 맛깔스럽게 잘 소화하였다. 그리고, 몸 쓰는 것에 깜짝 놀랐다. 독특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해 온 황미영 배우님도 오필리어를 새롭게 해석한 오피리역을 잘 소화하였다. 극의 종반 부분에 이성국에 빙의되어 연기하는 부분이 압권이다. 이 작품을 쓰기도한 해문이 역의 이철희 배우님도 주인공 답게 잘 연기해 주었다. 나머지 배우님들도 연기가 좋았다. 포스터 문구에 나와 있는대로 눈물나게 웃은 명품 C급 햄릿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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