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화전가

이동길의 연극 2020. 8. 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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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가" (작:배삼식 연출:이성열 무대:박상봉 조명:최보윤 의상:김영진 음악:박승원 음향:정재윤 분장:장경숙 소품:김혜지 방언지도:이원장 출연:예수정, 전국향, 문예주, 이유진, 이다혜, 이도유재, 박윤정, 김정은, 박소연 제작:국립극단 극장:명동예술극장 별점:★★★★★) 작년 12월 "한여름 밤의 꿈" 이후로 8개월만에 방문한 명동예술극장! 사람으로 북적거리던 명동이 언제적 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리는 한산하다. 원래 3월에 공연 예정이었는데 지금이라도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1945" 이후 오랜만의 믿고 보는 배삼식 작가님의 신작이다. 줄거리는 특별할 것 없는 안동의 환갑을 앞둔 김씨의 가족 얘기이다. 공연을 보기 전 신파로 흐르지 않을까 예상 했는데 그러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집안에 남자들은 하나도 없는 아홉 여자의 얘기! 언뜻 "베르나르다 알바" 가 떠오른다. 마지막에는 "벚꽃동산" 이 생각 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건 우리의 얘기이다. 외국 작품에서 느낄 수 없는 우리만의 정서가 있다. 공연이 시작되면 영어 대사가 나오는데 왜 이게 나올까 궁금 했는데, 프로그램북의 연출님 인터뷰 에서 궁금증이 해결된다. 공연을 보기 전 도움이 되는 인물관계도와 사투리 해설이 있으니 프로그램북 구입을 권한다. 아무튼 공연은 시작되고 몇몇 인물이 등장 하면서 스토리가 이어진다. 사실 처음에는 좀 밋밋하게 전개되는 느낌이 들었으나, 점점 얘기와 감정들이 쌓아지면서 결말에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게 너무 좋았다. 중간휴식 없는 2시간20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단 한가지 아쉬운, 알아듣기 쉽지 않은 사투리가 있었지만 올해 베스트 공연 후보로 올리기에는 손색이 없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관극 하기를 권하고 싶지만 표가 없내... 그리고, 이 공연 소리의 연극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중간중간 조그맣게 들려오는 새소리와 기타 음향이 너무나 훌륭하다. 음악도 공연을 잘 받쳐준다. 다음 배우 얘기를 하자면, 김씨 역의 믿고 보는 예수정 배우님! 전작 "메리제인"에 이어서 역시 너무나 좋은 연기를 보여 주셨다. 고모 역의 전국향 배우님! 왜 믿고 보는 배우님이라 안 불렀지? 첫째딸 역의 문예주 배우님! 이름을 바꿔서 몰라 봤는데 문형주 배우님 이었내... 막내딸의 이다혜 배우님! 찾아보니 "만약 내가 진짜라면" 에서 봤었는데, 막내딸 캐릭터에 너무 잘 어울리게 연기해 주었다. 앞으로 주목해 봐야할 배우님이다. 첫째 며느리의 이도유재 배우님! 이 분도 이름을 바꾸셔서 몰라 봤는데, 마지막의 떠나는 장면에서 울컥했다. 둘째 며느리의 너무나 애정하는 박윤정 배우님! 비중은 그렇게 높지 않았으나 역시 좋은 연기를 보여 주었다. 마지막으로 오늘 가장 좋았던 할매 역의 믿고 보는 김정은 배우님! 전작 "1945" 도 좋았는데 오늘도 너무나 훌륭한 연기를 보여 주었다. 자주 무대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튼 결론은 오래만에 강추하는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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