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매" (부제:체홉철학의 완성적 서사시 작:안똔 체홉 번역,연출:전훈 출연:이유빈, 이음, 안나영, 윤소연, 오정민, 김태형, 정의갑, 김원경, 최세용, 유경열, 조희재, 박장용, 조경미 제작:애플씨어터&안똔제홉학회 극장:안똔체홉극장 별점:★★★★☆) 안똔체홉학회의 레퍼토리 중에서 유일하게 놓쳤던 "세자매" 를 보고 왔다. 3시간 10분의 긴 공연 시간 이었지만 재밌게 보고 왔다. 18/19 시즌의 마지막 공연 이었던 "벚꽃동산" 을 안타깝게 못 보고, "세자매" 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 다른 체홉의 장막극에 비해 무대에 자주 올려지지 않는 작품이다. 극장은 마룻바닥을 새로 깔아서 고급 스러워진 느낌을 준다. 흰색 톤의 벽들도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모스크바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며 살아가는 올가와 마샤, 이리나! 그러나, 꿈꾸던 희망과는 달리 현실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불행한 일만 닥친다. 과연 이 세자매는 모스크바로 갈 수 있을까? 긴 대사들과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얘기지만 마지막 장면 에서는 약간의 감동을 준다. 베르쉬닌은 떠나고 뚜젠바흐는 죽고, 마샤와 이리나 에게는 너무 큰 슬픔을 안겨준다. 이런 동생들을 굳세게 살아가자며 올가가 위로하는 마지막 장면이 너무 좋았다. 다음 배우 얘기를 하자면 기대했던 안나영 배우님! 유명한 독백 대사인 "전신국에서도 일을 했고, 지금은 시청에서 일하고 있지만, 내가 하는 일은 모두가 싫고 어리석은 일들뿐이야. 난 벌써 스물넷이고, 오래 전부터 일을 해왔어..." 가 충분히 이해 될 정도로 이리나 캐릭터을 너무 잘 소화하였다. 다음은 오늘의 발견! 마샤역의 이음 배우님! 좋은 발성과 마지막 장면의 오열하는 감정 연기가 너무 훌륭하였다. 4막 초반이 좀 지루하고 음향 소리가 좀 작았지만 다른 캐스팅으로 또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