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천에는 똥이 많다" (원작:이창동-녹천에는 똥이 많다 각색:윤성호 연출:신유청 무대디자인:박상봉 조명디자인:강지혜 음악,음향디자인:지미 세르 영상디자인:박보라 분장,소품디자인:장경숙 출연:조형래, 김신록, 김우진, 송희정, 이지혜, 박희은, 우범진, 하준호 제작:두산아트센터 극장:두산아트센터 Space111 별점:★★★★☆) 언제나 신뢰하는 두산인문극장 2019 두번째 작품이다. 올해는 '아파트' 라는 주제로 세 편의 공연이 기획 되었다. 원작은 1992년에 발표 된 이창동 작가님의 단편 소설이다. 녹천(鹿川):도봉구 창제4동 38번지에 있는 지하철 1호선 역 이름이다. 마을 뒷산에서 사슴이 내려와 중랑천에 목욕을 하고 갔다고 하여 녹천이라 하였고, 국철 1호선을 개통하면서 역 이름으로 붙였다. 우리 집과 가까워서 왠지 정이 가는 장소이다. 동네의 유래는 아름답지만 오물로 가득한 곳에 아파트가 지어진 곳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홀로 상경해 학교의 급사로 시작하여 마침내 선생이 된 준식, 꿈에 그리던 23평 아파트 까지 장만하고 아내 미숙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느날 십여년 만에 만난 이복동생 민우가 집으로 오면서 갈등은 시작 된다. 결론은 준식의 선택으로 불행한 결말로 마무리 된다. 세 명이 각자의 욕망을 이루지는 못하였지만 이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소리들 이라고 불리는 코러스의 역할도 좋았고, 무대, 조명, 음악, 음향, 영상, 소품 등 세밀한 부분까지 완성도가 훌륭하다. 맥주병의 옛날 라벨, 디테일이 놀랍다. 여덟 명의 배우분들 모두 연기와 움직임이 극에 몰입하게 만든다. 송희정 배우님! 발성이 좋았다. 미숙이 민우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준식도 이전과는 다르게 살아가는 스토리를 개인적으로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