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의 여인들" (부제:그리스의 여인들2 원작:에우리피데스 재구성,연출:이수인 음악감독:김은정 의상:심형석 출연:강말금, 고애리, 김무늬, 김선미, 김치몽, 박창순, 신나라, 윤대홍, 이정은, 이지현, 이지현, 이현호, 장승연, 최두리, 허은, 홍정혜 연주:엄태훈, 김대경 제작:극단 떼아뜨르 봄날 극장:예술공간 서울 별점:★★★★☆) 전작 "안티고네"를 놓쳐서 무척 아쉬웠는데 이번엔 꼭 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예매를 하였다. 거의 입장 시간에 맞춰서 극장에 도착하니 벌써 관객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다. 맨 앞자리에 못 앉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생겼는데 다행히 하수쪽에 자리가 비어 있다. 이 작은 극장에 13명의 여배우들이 등장하면서 극은 시작된다. 역시 이수인 연출님의 전작들 처럼 라이브 연주와 대사들의 합이 정말 좋다. 내용은 이미 잘 알고 있고 대화체가 아니다 보니 약간 지루한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하고 봤다. 먼저 주인공 헤카베 역의 믿고 보는 이지현 배우님! 전작 "과학하는마음- 숲의심연 편" 에서도 좋은 연기을 보여 주었는데 이번에도 정말 좋았다.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카산드라 역의 최두리 배우님! 카리스마와 에너지가 좀 부족했지만 움직임은 좋았다. 헬레네 역의 강말금 배우님! 캐릭터 때문에 그런가? 시선 처리가 좀 불안해 보였다. 마지막으로 안드로마케 역의 "탈출" 에서 보았던 이지현 배우님! 오늘 가장 인상적이고 좋은 연기를 보여 주었다. 흔들림 없는 시선과 높은 집중력이 훌륭하다. 공연 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아서 아쉬웠지만 떼아뜨르 봄날의 작품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