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 주장자들" (부제:시대를 뛰어넘는 본질의 탐구 원작:헨리크입센 연출:김광보 무술:이국호 음악:장한솔 출연:유성주, 유연수, 김주헌, 이창직, 강신구, 최나라, 이지연, 김현, 문호진, 최우성, 이정주, 박진호, 호효훈, 장석환, 정유진, 유원준, 한정훈, 박현, 송종현, 강주희, 정대곤, 신정웅, 김유민 주관:서울시극단 극장: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별점:★★★★☆) 서울시극단 창단20주년 기념작이다. 입센의 작품이고 13세기 노르웨이가 시대적 배경이라 어려운 내용이 아닐까 예상 되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마침 대선을 앞두고 있는 요즘 상황과도 잘 어울리는 공연이기도 하다. 중간에 독백 부분과 대사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약간의 지루한 장면은 있었으나 2시간동안 그럭저럭 집중하고 봤다. 먼저 무대는 천장까지 높이 세운 삼면과 무대의 가운데 매달린 나무 뿌리가 인상적이다. 무대 컨셉에 권력의 뿌리가 국민이라는 상징을 표현했다고 한다. 내용을 간단히 말하면 왕위를 차지하려는 음모와 술수을 꾸미는 세 남자의 얘기이다. 그 중에서 '맥베스' 를 닮은 권력에 대한 야망과 본인의 심리 변화를 나타내는 스쿨레 백작의 얘기가 주요 내용이다. 이 백작역을 유성주 배우님이 놀라운 집중력과 훌륭한 연기로 잘 소화하였다, 배우님 때문에 별점 1개 추가한다.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김주헌 배우님도 호콘 왕역에 잘 어울렸다. 남자 세명이 주 캐릭터라 여자 캐릭터는 비중이 약하지만 그래도 전작 "함익" 에서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이지연 배우님을 봐서 좋았다. 결국에는 자기 파멸의 길을 걷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 하면서도 권력을 향한 스쿨레 백작의 욕망은 무엇 때문에 일어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