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콩나물의 노래

이동길의 연극 2017. 2. 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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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의 노래" (작:오가와 미레이 연출:오치운 음악감독:이진희 무대디자인:유다미 출연:남명지, 신담수, 황인보, 박새라, 박현민, 김성훈, 최경훈 제작:극단 하랑 극장: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별점:★★★★★) 제목이 왜 "콩나물의 노래" 인가 했는데, 그 이유는 극의 주인공인 박만수가 콩나물을 재래식으로 키우는 가게를 운영하기 때문이었다. 일본 작가의 작품으로 소소하게 그리고 있는 가족의 일상과 그 주변 인물들의 얘기이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가족극 쟝르이지만 별점이 좋은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니, 잘 짜여진 드라마와 개인의 추억과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감정이입이 더 잘 되어 그런것 같다. 이 공연도 관극을 하면서 어렸을 때 외할머니 집의 안방에서 시루에 기르던 콩나물이 생각났다. 극중에서는 콩나물이 자라면서 소리를 낸다고 나오는데, 공연과는 상관 없지만 개인적인 추억으로는 외할머니 댁에서 기르던 누에가 뽕잎 먹는 소리가 연상 되었다. 아무튼 추억팔이는 그만하고, "브라보마이라이프" 와 "로봇캡숑킹왕짱" 을 보았던 극단 하랑의 여덟번째 공연이라고 하는데 젊은 극단이 이런 퀄리티 높은 공연을 선보인 것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일단 최근에 보았던 어떤 작품처럼 1982년도의 어느 가정집을 잘 꾸며 놓은 무대가 먼저 눈길을 사로 잡는다. 하수쪽의 창고 같은 건물이 콩나물을 기르는 공간이다. 그리고, 소품에 있어서 극의 후반부에 시간의 변화에 따른 다이얼식애서 전자식으로 전화기를 교체하는조그만 부분까지 신경 쓴 것이 정말 좋았다. 부인과 사별하고 동생들과 콩나물 길러서 파는 일을 하는 박만수의 얘기이다. 그런데, 마루 입구에 있는 일본식 제단이 왜 있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극 초반에 설정된 인물들의 모습이 2시간 동안 이어진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박만수와 이미자가 콩나물방 안에서 얘기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시간이 흘러 유일한이 다시 찾아오는 부분도 좋았다. 이때 콩나물을 기르던 곳을 허무는 소리는 "벚꽃동산"의 마지막 장면이 연상되기도 한다. 7명의 배우분들이 각자의 캐릭터에 맞게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 준다. 그 중에서 남녀 주인공인 신담수 배우님과 박새라 배우님, 1인 3역을 정말 잘 소화한 남명지 배우님이 기억에 남는다. 극단 하랑의 발전을 기원하며 다음 작품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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