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나" (부제:운명을 걸어서라도 지키고 싶은 사랑 작:요코우치 켄스케 연출:김영록 출연:김장동, 서혜림, 김병철, 진영선, 서동석, 선정화, 김영찬, 황원, 유석민, 이수경, 이승현, 허주희, 이효선, 김서정, 서웅, 장주빈, 황민우, 김영주, 이성진, 정소애 제작:극단 시월 극장:동양예술극장 3관 별점:★★★★☆) 이전에 "동화의 관" 이라는 작품을 보았던 극단 시월의 공연으로 2011년도에 초연 되었다. ''하카나'' 는 '덧없는 것, 허무하다' 라는 뜻이다. 일본의 도깨비 설화와 어우러진 어느 노름꾼의 사랑 얘기이다. 뻔한 사량 얘기인가 했는데 극중 인물인 청귀, 적귀의 스토리와 잘 조화되어 2시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았다. 먼저, 극장에 들어서면 2층으로 잘 만들어 놓은 일본식 건물이 눈에 들어 온다. 20명에 이르는 배우들이 1, 2층을 오가면서 열연을 펼친다. 흡인력 있는 얘기와 배우들의 움직임과 음악의 사용이 좋았다. 다음으로 배우 얘기를 하자면 여주인 하카나 역의 서혜림 배우님, 예쁜 모습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모습과 스님에게 교육을 받은 후 성숙한 여인의 인물로 성장하는 캐릭터를 잘 연기해 주었다. 가장 좋았던 손가락 인형을 연기하는 장면에서는 노래라도 한 곡 불러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제목은 여주 이름이지만 그에 못지 않은 에너지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스즈지로 역의 김장동 배우님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욕설 장면과 스님의 동성애 설정은 좀 아니였지만 잘 다듬어서 뮤지철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생각지도 못한 결말의 마지막 장면까지도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