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의 여인들" (부제: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극본:배삼식 연출:옹켕센 작창:안숙선 작곡,음악감독;정재일 출연:김금미, 이소연, 김지숙, 김준수, 이광복, 최호성, 유태평양, 정미정, 허애선, 나윤영, 서정금, 김미진, 이연주, 민은경, 조유아, 정재일 주관:국립창극단 극장: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별점:★★★★☆) 얼만전에 본 "일리아드"는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쟁 얘기라고 하면, 이번 "트로이의 여인들"은 전쟁에서 진 트로이의 왕비와 공주가 그리스 연합군의 포로나 노예로 끌려 가는 내용이다. 뭐 내용은 익히 아는거라 흥미는 덜하였지만 이것을 어떻게 창극으로 만들었을까 궁금하였다. 일단 무대는 중앙에 커다란 구조물만 있는 단순한 형태이다. 여기에 흰색 배경과 흰색의 의상이 단순하면서도 우리의 한이 담겨진 흰색 의상의 느낌이 난다. 트로이 여인들의 슬픔이 한의 정서인 창과 잘 어울린다. 그러나, 조금 반복되는 얘기와 그렇게 변화가 많지 않은 음악들이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소리꾼 이소연님이 연기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카산드라의 역할이 끝나고 안드로마케 얘기가 나올때 부터 집중이 질 안된다. 그러나, 이 극의 하이라이트 헬레나 역의 김준수님이 나오면서 극은 흥미로와 진다. 여기에 정재일 음악감독님의 피아노 연주와 더불어 색다른 소리를 만들어 낸다. 마지막 장면인 헤규바 역의 김금미님이 울부짓는 장면으로 2시간의 공연은 대단원의 마무리를 짓는다. 창극의 또다른 시도에 박수를 보내며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