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햄릿

이동길의 연극 2015. 8. 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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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작:윌리엄 셰익스피어 연출:도미닉 드롬굴 출연:라디 에메루와, 영국 글로브 극장 제작:글로브 극장 Shakespeare's Globe 주최: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장소: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 별점:★★★★★) 연극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연극의 시작은 야외 공연장에서 부터 출발하였다. 그동안 관람했던 사방이 막혀 있는 극장을 벗어나 오랜만에 야외에서 공연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것도 '글로브 투 글로브 햄릿(Globe to Globe Hamlet)' 프로젝트의 하나로 전 세계를 돌며 공연을 하고있는 글로브 극장의 "햄릿" 이다. 이런 좋은 공연을 놓칠 수 없어서 사전 예매하고 공연 시작 시간 훨씬 이전부터 마로니에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를 맞으면서 공연을 본 기억은 2003년도에 '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 가 생각나는데 이번에도 공연이 끝날때 까지 계속 내렸다. 그 때도 정말 재미 있었는데 이번에도 좋은 추억이 되었다. 공연 내용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12명의 배우들이 여러가지 배역을 연기 한다. 거기다 자신이 연기를 하지 않을 때, 악기 연주를 하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언뜻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 이 생각난다. 그러고 보니, 이 공연은 영국의 '글로브 극장' 에서 공연한 이력이 있다. 아무튼, 긴 대사가 나오는 정적인 장면에서는 감정 이입이 잘 되지 않았으나 그 이외의 부분에서는 재미있게 보았다. 트렁크나 합판, 커튼의 활용은 간단하지만 장면의 전환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었다. 마지막 결투 장면이 에너지가 조금 약한게 아쉬웠지만 폴로니우스의 죽음 때문에 미쳐버린 오필리어가 꽃을 나누어 주며 연기하는 장면은 가장 좋았다. 이 공연을 못 보신 분들은 정말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다. 영국에 가지 않는 이상 경험하기 힘든 좋은 "햄릿" 과 야외공연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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