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놀이" (작:아고타 크리스토프 연출:윤시중 작곡,음악감독:서상권 음향디자인:정혜수 출연:문숙경, 이수현, 남미정, 김지성, 유독현, 김형기, 이주광 악사:서상권, 김경호 제작:극단 하땅세 극장: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별점:★★★★★) 2017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여섯번째 작품이다. 작년에 재미있게 봤던 공연이다. 페북을 통해서 미리 알고 있었지만 너무나 애정하는 지성 배우의 깜짝 출연으로 더욱 기대가 되었다. 역시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두번째 관람이 첫번째 보다 좋기는 드문데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100분 동안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실제로 보면 자그마한 체구인 배우들이 어떻게 무대에서 저런 움직임과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아무튼 문숙경 배우님, 지성 배우! 애정합니다. 작년에 썼던 후기를 첨부한다. 아고타 크리스토프가 쓴 ''제1부 비밀 노트, 제2부 타인의 증거, 제3부 50년의 고독'' 이라는 연작 3편 중 ''비밀 노트'' 를 극화 하였다. 일단 무대는 양 끝에 분장대가 놓여 있고 중앙은 비어 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배우들이 나와서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부터 보여 준다. 그리고, 예전에 어느 공연에서 본 기억이 있지만 공연명은 생각이 안나는, 바닥에 공간을 상징하는 테이핑부터 하는데, 아무튼 이 테이프가 극의 재미있는 설정이자 후반부에 놀라운 역할을 한다. 내용은 2차세계대전 당시 대도시의 공습을 피해 시골의 할머니집에 머무르게 되는 쌍둥이의 성장 스토리다. 제목에 '놀이'라고 해서 코믹하고 즐거운 내용일 줄 알았는데 비참한 전쟁 상황과 죽음을 다루는 무거운 얘기이다. 그러나, 음악과 배우들의 움직임으로 그렇게 무겁지 않게 잘 풀어 내었다. 먼저 음악 얘기를 하자면 아코디언, 기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악기인 팬플루트 등으로 라이브 연주를 들려 준다. 장교가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 도 훌륭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스피커를 소품처럼 이동하면서 음향 효과에 공간감을 심어준 아이디어는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다음으로 배우 얘기를 하자면, 제일 먼저 기대가 되었던 애정하는 문숙경 배우님! 전작 "FAUST Ⅰ+Ⅱ" 에 이어서 놀라운 움직임과 연기를 보여 주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배우님이다. 여기에 또 다른 짝인 이수현 배우님과의 앙상블이 진짜 쌍둥이처럼 느껴진다. 다른 배우님들도 다양한 역할의 연기들이 극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서사성이 조금은 아쉬운 단편적인 에피소드들의 연결 이었지만 극단 하땅세의 스타일로 잘 만들어 내었다. 놀라운 반전이 있는 원작 소설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든다. 아무튼 움직임이 많은데 배우님들 다치지 않고 막공까지 마무리 잘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