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원작:류드밀라 라주몹스까야 연출:이재준 각색:오인하 음향:송선혁 출연:우미화, 박정복, 오정택, 신창주, 이지혜 제작:아이엠컬처 극장: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별점:★★★★★) 예전부터 제목은 많이 들어 봤으나 공연으로는 못 봤던 작품인데 이번에 보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와우! 이렇게 치밀하고 쫀쫀한 공연 오랜만에 본다. 일단 극장에 입장해서 자리에 앉으면 천장에 달린 궤종 시계가 눈에 띄고, 불규칙적인 시계 소리가 들린다. 하우스 음악 대신 들리는 시계 소리가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이 시계 소리는 극 중에서도 시간의 흐름을 잘 나타내 준다. 그리고, 냉장고를 열때 마다 나는 소리도 좋았다. 먼저 이런 섬세한 음향에 많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무대는 양 옆에 객석이 있는 구조다. 전혀 공연 내용을 모르고 관람해서 더욱 재미있게 봤으니 줄거리는 생략하고 배우 얘기로 넘어 간다. 먼저 엘레나 세르게예브나역의 믿고 보는 우미화 배우님! 역시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다. 공연을 선과 악의 대립 구조로 나누었을때 악에 해당하는 네 명의 제자들과 힘들게 싸워 나가는 선한자의 모습의 연기를 너무나 잘 해 주었다. 전작 "광주리를 이고 나가시네요, 또" 의 이지혜 배우님도 랼랴 역을 잘 소화 하였다. 오정택, 신창주 배우님도 좋았다. 그리고, 오늘 가장 좋았던 "헨리 4세 Part 1 & Part 2 - 왕자와 폴스타프" 의 박정복 배우님! 데뷔 무대부터 주인공을 맡는 이유가 있었다. 악의 행위를 주도하는 발로쟈역을 얄밉게 잘 연기해 주었다. 러시아 작품답게 철학적인 대사가 너무 좋았다. 공연 끝나기 전에 반대편에서 한 번 더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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