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유보된 제목" (연출:서현석 무대감독:조은진 음향제작:하상철, 서현석 내레이션:김선율, 정경임 VR제작:전봉찬 VR출연:함현진, 정윤노미 출연:김노엘, 김다은, 김서희, 김건율, 김솔, 김현영, 문수현, 임하늘 제작:남산예술센터, 아트선재센터 극장:남산예술센터 별점:★★★★★) 이 공연 지금까지 본 2,720편의 공연 중 가장 특이 하였다. 퍼포먼스 위주의 공연이기 떄문에 극의 내용이나 주제는 이해도 잘 안되고 해서 생략하고 내가 느낀건만 그대로 적어 본다. 먼저 예매할 때 부터 좀 특이하다. 10분마다 공연이 있고 단 한 명만이 볼 수 있다. 아니 그 넓은 남산예술센터에서 혼자 공연 보는 거야? 실제로 그렇다. 혼자 극장을 돌아 다니며 퍼포머의 행위를 보는 형태로 공연은 진행된다. 극의 시작부터 이채롭다. mp3 와 VR 고글을 나눠 준다. 처음 써 본 VR 고글이 신기하다. 내가 시력이 안 좋아서 그런가? 화질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새로운 경험이었다. 극장에 입장하면서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된다. B구역 9열 1번! 나 혼자만을 위하여 준비된 좌석에 조명이 비춰져 있다. 좌석에 앉으니 "연극이 끝난 후" 라는 노래에서 나오는 가사가 생각난다. 아무도 없는 고즈넉한 극장에 나 혼자만 있다! 이런 느낌만으로도 별점 만점을 주고 싶다. 경험해 보지 않는 사람은 이런 기분 모를거다. 아무튼 암전이 되고 다시 조명이 들어 오면 하얀색의 무언가가 반대편에 보인다. 사람이다. 이거 공포 연극인가? 거기다 천천히 나에게로 걸어 온다. 언뜻 "여고괴담"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하얀 옷을 입은 소녀였다. 이 분이 천사인가? 출연에는 8명이 나와 있지만 퍼포머는 이 분 한 명이다. 이름을 알 수 없었지만 인상깊은 퍼포먼스를 보여 주었고, 박수를 쳐 주고 싶었으나 공연 특성상 그렇지는 못 하였다. 아무튼 이 분의 안내로 관객에게 보여 지지 않는 극장 뒤편의 공간을 이동하며 공연은 진행된다. 전달하려는 의미는 쉽게 파악이 안 되었으나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공연에서 의도한 느낌은 아니겠지만 극장을 빠져 나와 건물 꼭대기 까지 올라가서 본 남산 타워와 그 주변 풍경도 인상적이었다. 극장 주변의 대나무와 바람이 지나가면서 대나무에서 나는 소리들! 극장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1시간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을 보내고 걸어 나오는 공간이 새롭게 다가온다.
'20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를 데리고 사는 여자 (0) | 2017.09.03 |
---|---|
무촌 (0) | 2017.09.03 |
TOng! 不通! (0) | 2017.09.02 |
네더(The Nether) (0) | 2017.09.01 |
살기로운 생활 (0) | 2017.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