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헤카베

이동길의 연극 2017. 3. 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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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카베" (부제:그리스고전, 연극으로 만나다. 각색,연출:이기쁨 음악:윤지예 안무:김선화 출연:곽지숙, 윤성원, 김정훈, 이새롬, 조하나, 조용경 주최: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제작:창작집단 LAS 극장:소극장 산울림 별점:★★★★★) 2013년도 부터 매년 초 고전을 주제로 연극을 만들어 온 "산울림 고전극장" 마지막 작품이다. 올해는 ''그리스고전, 연극으로 만나다'' 라는 주제로 기획 되었다. 고전과 세계문학을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서 이런 기획으로 연극을 만드는 시도가 참 좋다. 이번 시즌 마지막 공연으로 특별히 애정하는 극단인 ''창작집단 LAS'' 의 작품으로 이번 기획공연중 가장 기대가 되었는데 역시나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작년에도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가 너무 좋았는데 이번 작품도 전작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좋은 무대를 선보여 주었다. 내용은 얼마전에 봤던 국립창극단의 "트로이의 여인들" 생각도 나고, 극을 이해 하기 위한 팁을 봐서 그런지 어렵거나 그렇게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재판 형식으로 진행되는 점이 색달랐다. 사실 중간에 살짝 흐름을 놓칠 뻔한 부분도 있었고, 주로 헤카베와 폴뤼메스토르, 아가멤논의 대사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루해질 수도 있는 공연인데 왜 이렇게 좋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 이유는 역시 배우들의 연기 때문일 것이다. 단 한순간도 흐름을 놓지지 않고 밀도 높은 연기에 관객들도 저절로 집중하게 만든다. "연변엄마" 에서 봤었던 곽지숙 배우님! 이제는 애정 배우로 불러야 겠다. 아들의 죽음에 분노와 슬픔에 가득 찬 모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판의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복수를 마무리 짓는 헤카베를 너무 잘 연기해 주었다. 배우님 때문에 별점 1개 추가한다. 전작 "인터뷰" 에서 보았던 윤성원 배우님! 안경을 안 쓴 모습이어서 처음에 잘 못알아 보았는데 재판에서 승리하고 좋아하는 모습이 왜 이렇게 얄미운지 모르갰다.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 톤의 이새롬 배우님도 출연 분량이 아쉬웠지만 좋은 연기를 보여 주었다, 나머지 세분도 멋지게 역할을 소화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헤카베의 심리을 표현한 플라멩코 춤과 어울릴것 같지 않은 메탈 음악의 조합의 깔끔한 마무리도 훌륭하다, 극의 주제는 정의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만들지만 개인적으로는 복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로서의 헤카베의 심정에 더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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