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벨기에 물고기 Le poisson belge

이동길의 연극 2017. 3. 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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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물고기 Le poisson belge" (작:레오노르 콩피노 연출:까띠 라뺑 번역,드라마트루기:임혜경 영상디자인:이지안 애니메이션:서평원 작곡:최다울 출연:전중용, 성여진 제작:극단 프랑코포니 극장: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별점:★★★★★) 먼저, 후기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 하기를 바란다. 6시쯤 극장에 도착하니 관객들이 우르르 몰려서 나오고 있다. 예매 사이트에서 90분이라고 봤는데 공연 시간이 2시간에 가까운 것이다. 2인극인데 이렇게 길게 하면 집중이 잘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결론은 지루하지 않고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 전작 "두 코리아의 통일"도 재미있었는데 이번 공연은 더 좋다. 접하기 쉽지 않은 현재 프랑스에서 공연 되어지는 작품을 소개하는 극단 프랑코포니를 이제는 믿고 보는 극단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외국 작품인데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프랑스풍을 그대로 살리면서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내용은 작품 소개에도 나와 있듯이 40대 중년 남자와 10살난 어린 소녀의 평범하지 않은 남들과 다르게 살아온 삶의 성찰과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극의 후반부에서 내가 잠깐 놓쳤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부분인지 확실하지 않은데 남자의 이름도 소녀와 같은 '끌로드' 라고 밝혀지면서 소녀는 남자의 과거 모습인가 하는 의문도 든다. 아무튼 남자가 아들과 재회하면서 행복하게 마무리 되는 것도 좋았다. 무대는 끝에 있는 반투명한 벽이 있고, 그 뒤에 있는 욕실과 거실 역할을 하는 앞의 공간 활용이 좋다. 여기에 벽 전체에 비치는 영상과 애니메이션 효과, 물고기를 비롯한 소품들도 극의 완성도를 높여 준다. 다음으로 배우 얘기를 하자면 "죽음과 소녀" 에서 봤었던 전중용 배우님은 동작이나 말투를 좀 더 캐릭터에 맞게 표현하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표현하기 쉽지 않은 40대 게이 역할을 잘 소화해 주었다. 그리고, 이 공연에서 가장 좋았던 성여진 배우님! 전작 "연변엄마" 에서 맡았던 역할과는 전혀 다른 10살난 소녀역을 맡았는데, 와우! 움직임이나 섬세한 손동작과 연기까지 정말 좋았다. 자신보다 나이 어린 역할을 하기가 쉽진 않은데 너무 훌륭하게 잘 연기해 주었다. 이제는 애정 배우로 등극시키면서 배우님 때문에 별점 1개 추가한다. 나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특이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비난을 퍼부을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감싸 안으면서 함깨 살아나가야 함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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