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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아" (작:에우리피데스 각색,연출:로버트 알폴디 의상:진태옥 무대:박동우 출연:이혜영, 남명렬, 김정은, 하동준, 박완규, 손상규, 임영준, 황연희, 문경희, 최지연, 김광덕, 김민선, 김수연, 정혜선, 김수아, 김혜나, 황미영, 황선화, 최아령, 이은주, 박선혜, 최지혜, 배강유, 배강민 제작:국립극단 극장:명동예술극장 별점:★★★★★) 앵콜 공연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이 있었지만 국립극단의 올해 첫 신작이다. 그것도 많이 봐 왔고 좋아하기도 하는 그리스 신화 최고의 악녀로 불리는 ''메디아'' 얘기이다. 여기에 이혜영 배우님의 출연으로 관심이 높은 작품이다. 결론은 비록 악녀라고 평가 받지만 왜 그렇게 그녀가 변할 수 밖에 없었는지 충분히 공감이 되도록 연기해 준 이혜영 배우님의 멋진 공연이었다. 일단 무대는 하얀색 벽으로 둘러 싸여있고, 끝 쪽에 의자만 배치 되어 있는 텅 빈 공간이다. 요즘 잘 만들어진 무대만 보다가 이런 허전한 모습을 보니 이게 뭐야 하는 생각도 들지만 마지막 장면 때문에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작 "겨울이야기" 에서도 압권이었던 장면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색다르고 감각있는 공연을 보여준 연출님께도 박수를 보낸다. 극이 시작되자마자 15명의 코러스와 유모가 등장한다. 15명이나 되는 여배우로 구성된 코러스를 본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왜 이렇게 구성을 했는지 생각해 본다. 각자가 입은 현대적인 의상으로 볼 때 아마도 고전속의 인물인 메디아를 지금의 시대에서도 공감이 가도록 보여 주고 싶어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옛날에 여성으로서 겪어야만 했었던 차별과 대우를 더 부각 시키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메디아의 검정색과 붉은색의 심플한 드레스도 인상적이었다. 다음으로 배우 얘기를 하자면 주인공 이혜영 배우님은 전작 "갈매기" 작품이 조금 아쉬웠는데 이번엔 제대로 배우님의 매력을 보여 주셨다. 2시간 동안 거의 대부분을 소화해야만 하는 엄청난 대사량과 혼자 그 넓은 무대를 꽉 채운 아우라는 정말 대단하였다. 짧은 분량이지만 남명렬, 김정은, 박완규, 손상규 배우님도 강렬했고 코러스로 출연해서 아쉬웠지만 문경희, 황미영, 황선화 배우님을 봐서 좋았다. 여성 혼자 타이틀 롤을 맡는 이런 공연은 꼭 봐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