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논-안티고네" (부제:그리스고전, 연극으로 만나다. 각색,연출:김정민 출연:김문식, 오현우, 한자영, 장영철, 박소아, 권호조, 조윤수 주최: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제작:극단 작은신화 극장:소극장 산울림 별점:★★★☆☆) 2013년도 부터 매년 초 고전을 주제로 연극을 만들어 온 "산울림 고전극장" 두번째 작품이다. 올해는 ''그리스고전, 연극으로 만나다'' 라는 주제로 기획 되었다. 고전과 세계문학을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서 이런 기획으로 연극을 만드는 시도가 참 좋다. 두번째 작품으로 극단 작은신화의 너무나 잘 아는 안티고네 얘기이다. 줄거리를 살짝 보니 "안티고네" 라는 공연을 준비하는 연출가와 배우들의 얘기이다. 그다지 새로운 소재가 아닌 연극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 내용이지만 고전의 매력은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갈등 남녀 평등의 문제, 연출과 배우의 대립등을 보여 준다. 직접 공연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공감이 되고 웃음을 유발하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원작의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법과 질서를 지키려는 크레온과 이에 인간적인 신념과 양심으로 맞서는 안티고네의 대립 부분이 그다지 강렬하게 표현되지 않은 것이 약간 아쉽다. 그리고, 극에서 보여 준 갈등들이 해결되지 않고 끝난는 것이 뭔가 마무리가 되지 않는 모습이다. 마지막의 실제 리허설 장면은 끝부분으로 갈수록 조금 지루하다. 그러나, 맨 처음에는 의자만 있었던 썰렁한 공간이 블로킹 과정을 거치면서 소품과 의상, 음향, 조명으로 채워지는 과정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