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인어; 바다를 부른 여인

이동길의 연극 2016. 12. 22. 13:02
728x90

"인어; 바다를 부른 여인" (작:서종현 연출:박정희 음악:장영규, 김선 출연:이지하, 최광일, 신용진, 주인영, 김록원 주관:창작집단 꼴 극장: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별점:★★★★☆) 2016 창작산실 연극 첫번째 작품이다. 너무나 애정하는 지하 배우님의 출연으로 이번 기획공연 중 가장 기대가 되었던 작품이다. 거기다 믿고 보는 최광일, 주인영 배우님의 캐스팅 만으로도 무조건 봐야하는 공연이었다. 여기에 박정희 연출님의 연출까지 창작진도 믿음이 생긴다. 그런데, 얘기가 조금 아쉽다. 극작가 그릭과 여배우 리브 부부가 노르웨이의 화려한 도시 생활을 떠나, 어부 하르데와 벙어리 숄 부부가 사는 아이슬란드의 낯선 바닷가 작은 마을에 오면서 얘기는 시작된다. 처음에 그릭과 숄의 불륜 관계로 전개가 되나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고 리브와 하르데의 한 순간의 불꽃같은 애정행각으로 얘기는 진행 된다. 결국 그릭과 리브는 한 편의 공연같은 일상을 벗어난 일탈의 시간들을 뒤로 하고 도시의 일상으로 돌아 간다. 그렇게 강한 장면 없이 조용히 진행되어서 자칫 지루함을 느낄 수 있으나 애정하는 배우분들의 섬세한 연기가 저절로 집중하고 보게 만들었다. 지하 배우님은 전작 "벚꽃동산" 에 이어서, 화려한 배우의 삶을 피해 원초적인 자연의 모습인 숄과 하르를 만나면서 과거의 아픔을 표출하는 모습을 잘 표현해 주었다. "반신ㅣHalf Gods"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주인영 배우님! 대사가 없어서 또랑또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표정과 몸으로만 표현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연기를 보여 주었다. "별무리(원제:Constellations)" 에서 주인영 배우님과 같이 호흡을 맞추었던 최광일 배우님도 그릭의 캐릭터에 잘 어울렸다. 올해 가장 좋았던 연극인 "12인의 성난 사람들"에서 본 신용진 배우님도 좋았다. 여기에 라이브의 피아노 연주도 적재적소에 잘 활용되었다.

 

 

'20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쥬크박스 음악극 - 프라미스(Promise)  (0) 2016.12.24
락 뮤지컬 레미제라블 - 두 남자 이야기  (0) 2016.12.23
스모크  (0) 2016.12.22
엘렉트라 인 서울  (0) 2016.12.21
상처투성이 운동장  (0) 2016.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