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체크" (원작:게오르그 뷔히너(Georg Büchner) <보이체크(Woyzeck)> 연출 및 재구성:김수정 출연:김두진, 김보경, 김정화, 박경찬, 박미르, 양정윤, 이창현 제작:극단 신세계 극장: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별점:★★★☆☆)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고 좋아하는 기획 프로그램이다. 봄에 이어서 이번에는 '녹색극장' 이라는 제목으로 기획된 2016 혜화동1번지 6기동인 가을페스티벌 첫번째 작품이다. 우선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많은 공연을 보다 보니 기존의 방식과 다른 새로운 형식이나 내용의 작품을 보면 재미가 증가된다. 그동안 이런 재미를 선사해준 극단 신셰계의 신작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제목이 "보지체크" 이다. 참으로 난감한 제목이지만 비슷한 제목인 "버자이너 모놀로그" 도 있는데 단지 우리말로 직접적으로 표현해서 더 민망하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원작인 "보이체크"를 가져와서 어떻게 만들었을지 궁금증이 생긴다. 공연 시작부터 극장 앞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으로 특이하게 출발한다. 그리고, 1시간 동안의 스탠딩 공연으로 이어진다. 공연 형태는 그린피그의 "두뇌수술" 과 작년에 봤던 "조니워커블루스" 에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었다. 그럼, 내용으로 들어가서 살펴보면 원작에서 의사에게 실험을 당하고 끝내 마리를 죽이는 내용은 그대로 가지고 오면서, 현재 우리나라 연극 배우의 한 모습을 추가하였다. 마지막 부분에는 페미니즘 색깔을 나타내 주는 장면도 있다. 그리고, 이 공연의 가장 큰 재미는 인간과 원숭이의 모습을 번갈아 가면서 연기 하는건데 막 전환과 얘기의 주제를 잘 나타내 준다.살인 장면에서 피를 녹색의 페인트로 처리한 것도 인상적이다. 김보경 배우님을 비롯하여 극단 신세계 배우님들의 열정적인 연기도 좋았다. 사회와 규율 속에서 억압된 인간은 원래의 순수한 자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차기작인 11월의 남산 공연을 기대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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