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갈매기" (작:안톤 체홉 연출:전인철 음악감독,아코디언 연주:백경윤 출연:배해선, 박완규, 장성익, 하성광, 김현영, 박정민, 제정경, 김경회, 김효중, 문법준, 양윤혁 제작:극단 백수광부 극장:미아리 예술극장 별점:★★★★★) 미아리 예술극장 이라고 해서 어딘가 했더니 아리랑 아트홀에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런데, 극단 백수광부 공연에다가 배해선 배우님 출연인데 극장이 좀 안 받쳐주는 것같다. 아무튼 작품이 또 "갈매기" 라고 해서 기대를 가지고 봤다. 일단 극장에 들어 서면 극장의 구조를 잘 활용하여 만든 무대가 눈에 뛴다. 하수쪽에는 여러가지 크기의 그릇에 물이 담겨져 있다. 이것은 극의 배경이 되는 호수를 이미지화한 것이다. 스테인레스 느낌의 재질이 시대적 배경과 잘 안 맞는 느낌이지만 공연 설명에 러시아 문화를 드러내는 요소를 지우고 어느 한 동네의 모습으로 탈바꿈 했다는 말에 공감이 된다. 아무튼 공연은 시작되고, 바로 앞 자리에서 아코디언이 연주 되는데 풍성한 소리가 아코디언이 이렇게 풍부한 사운드를 내는 악기인지 새삼 놀라웠다. 공연에 라이브 연주가 나오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영향도 있겠지만 적재적소에 연주되는 아코디언 음악에 별점 1개 추가하고 싶다. 배해선 배우님을 비롯하여 박완규 배우님과 극단 백수광부 배우분들의 연기도 무난하다. 원작 그대로의 내용을 충실히 소화하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4막의 니나 독백 장면을 애절함이 묻어나지 않고 너무 강하게 묘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니나를 연기한 제정경 배우님도 몰입도 높은 연기를 보여 주었다. 역시 작품이 좋으면 어떤 상황에서라도 훌륭한 공연이 나올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