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 (부제:2013-2014 국립레퍼토리시즌 작:단테 알리기에리 연출:한태숙 재창작:고연옥 음악감독:홍정의 작곡:이태원 출연:지현준, 정동환, 정은혜, 박정자, 김금미, 이시웅, 김세동, 김형철, 우지용, 김은석, 고재경, 오승용, 박종태, 서정금. 김미진, 황성대, 심완준, 황순미, 이지혜, 최순진, 전운종, 최호성, 고승조, 박성우 주최:국립극장 극장: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별점: ★★★★★) 국립레퍼토리시즌 중에서 최고의 기대작이다. 먼저 제목으로 검색을 해보니 위키백과사전에 제목에 대해 이렇게 나와 있다. 오늘날 세계 문학에서 쓰이고 알려져 있는 서사시의 제목 La Divina Commedia (한국에서는 한자어로 神曲:신곡)는 단테가 붙인 것이 아니라 보카치오가 쓴 단테의 생애에서 'Divina(성스러운)' 라는 감탄적 칭찬에서 1555년에 로도비코 돌체(Lodovico Dolce)라는 출판업자가 책을 새로 찍어 내면서 붙인 제목이다. 원래는 희극(Commedia)이었다. 한국에서 '신곡' 이라는 제목을 쓰는 이유는 이 작품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일본에서 번역한 제목을 그대로 썼기 때문이다. 단테 자신은 서사시를 희극(Commedia)이라고 제목을 붙였으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희극은 어떤 추한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반면, 그 내용면에서 즐겁게 끝을 맺는다.' 살아서는 갈 수 없는 신의 영역인 지옥, 연옥, 천국을 단테가 연인 베아트리체를 찾아서 여행하는 과정을 그린 얘기이다. 지옥처럼 처음에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여행을 시작하지만 마지막에 베아트리체를 만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을 작가는 성스러운 희극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싶었던것 같다. 일단 무대, 음악, 의상, 분장 등 스케일이 연극의 블록버스터급이다. 모두가 제목은 알고 있지만 책으로는 읽기 어려운 내용을 총체극으로 잘 표현하였다. 모든 배우님의 연기와 노래가 훌륭했으나 역시 단테역을 맡은 지현준 배우님의 연기가 돋보인다. 코러스의 움직임도 좋았다. 특히 양악과 국악이 어우러진 음악이 인상적이다. 1부가 약간 지루했으나 연기와 스텝쪽 모두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