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주머니 속 선인장

이동길의 연극 2013. 6. 1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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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 선인장" (부제:A Lousy Performance 작:안나 크로게루스 연출:류주연 출연:권지숙, 구시연, 김선영, 신용진, 이태형, 이다일 주관:극단 산수유 극장: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별점:★★★★★) 무대는 어떤 극단의 연습실이다. 뒷편에 공연 소품이 잔뜩 배치되어 있...다. "리턴 투 햄릿" 이나 "그냥 청춘, 여름" 처럼 연극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극중극 형식으로 풀어 나가고 있다. 공연 시작일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대본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작가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버렸다. 대본도 없이 수치심에 관하여 즉흥극 형식으로 공연을 올리기로 하고 연습을 진행해 나가면서 벌어지는 얘기이다. 배우는 나 자신을 깨버려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공연을 보면서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각자 자기가 숨기고 싶었던 과거의 아픔이나 상처를 연기로 풀어 나가면서, 수치스러워 보이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드러낸다. 섬세한 부분까지 보여준 류주연 연출님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극중극을 하면서 보여주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볼만하다. 오필리어를 연기한 구시연 배우님의 공연 장면이 인상적이다. "벚꽃동산" 과 "동물 없는 연극" 에서 봤던 권지숙 배우님의 연기가 가장 좋았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캐릭터와 잘 어울렸다. 인터미션없이 2시간10분의 공연시간이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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