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거트루드

이동길의 연극 2019. 9. 29. 10:59
728x90

"거트루드" (작,연출:홍란주 안무:박무영 조명:최운화 음악,조연출:김나영 출연:박무영, 박재현, 배유리 제작:극단 시선 극장:스카이씨어터 별점:★★★★☆) 2019 제5회 한국여성극작가전 네번째 작품이다. 찾아 보니 전작 "무무" 를 봤었던 극단 시선의 공연이다. 그래서, 전작에서 쓰인 커다란 고무 대야(일본어 이지만 '다라이' 로 불러야 어감이 산다) 가 이번에도 중요 오브제 역할을 한다. 어렸을 때 저기에 물 받아 놓고 놀았던 기억이 나는데 아무튼 이번 공연에서도 욕조, 침대 등의 기능을 한다. 그리고, 크기가 작은 두 개의 통이 더 쓰이는데 제일 작은 것에 클로디어스가 앉는 장면에서 빵 터짐! 아이디어가 정말 좋았다. 일단 이 공연 원작 "햄릿" 을 거트루드와 오필리어를 중심으로 거의 새롭게 창작한 것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공연의 시작은 거트루드 역의 박무영 배우님의 탱고 춤이다. 최근의 "미스테리 맘" 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거트루드의 욕망을 잘 표현해 준다. 이어서 거트루드 라고 친구처럼 이름을 부르며 등장하는 오필리어역의 배유리 배우님! 노리패 에서 배우로 활동한다는 설정인데 거트루드 에게 이용 당하고, 햄릿과의 사랑도 못 이루고 클로디어스 에게 까지 능욕을 당할뻔 한 모습이 불쌍하다. 배우님의 움직임과 에너지가 좋았다. 헴릿, 클로디어스, 선왕 까지 소화한 박재현 배우님도 좋았다. 그리고, 이 공연 음악과 몇 개 안되는 조명기로 보여 준 효과도 훌륭하다, 좀 더 다듬고 보강하면 좋은 작품이 될거 같다.